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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바둑기사 이세돌이 출연해 남다른 입담을 뽐냈다.
13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서는 전 바둑기사 이세돌, 오마이걸 효정, 코미디언 이국주, 볼빨간사춘기 안지영이 출연하는 ‘일 없습니다’ 특집으로 꾸며진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알파고를 이긴 유일한 인간으로 바둑기사 이세돌이 출연했다. ‘라디오스타’에 1년 고사 끝에 출연한 그는 오마이걸의 매니저의 제안으로 팬클럽 ‘미라클’ 대표로 왔다고 전했다. 그는 “사실 아린씨 외엔 몰랐다. 데뷔 때 17살이었는데 너무 귀엽더라”고 덧붙였다. 이어 “퀸덤 서바이벌을 봤는데 너무 잘하셔서 입덕하게 됐다”면서 오마이걸에 대한 팬심을 거듭 밝혀 웃음을 안겼다.
한편 이세돌은 바둑기사 24년의 시간을 정리, 은퇴한 것에 대해 “활동 10년차부터 은퇴를 고민했다. 플레이어로 정상에 있길 원했는데, 바둑 프로그램한테는 사람이 못 이긴다”라며 “바둑 교육이나 해설엔 관심 없고 새로운 길에 도전하는 의미로 은퇴했다”고 향후 계획을 조심스레 전했다.
그간 활동하면서 받은 상금만 80억원이란 말에 출연진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에 이세돌은 “20년 넘게 활동하면서 번 돈이고, 아이들도 키우다 보니까 돈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이세돌은 알파고와의 생생한 대결 후기를 전했다. 그는 “가볍게 임했다. 초창기라서 한계도 있을 걸로 알았다. 그런데 그렇게 잘 할 줄은 몰랐다. 처음으로 인공지능을 이기는 사람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상상을 뛰어넘었던 알파고의 실력에 혀를 내둘렀다.
이에 김구라는 “알파고와의 대전으로 은퇴를 앞당겨진 거냐”고 물었다. 이에 이세돌은 “사람한테 패배했다면 도전해 볼 수 있겠지만, 사람도 아닌 것이.. 사람이 만들었지 사람은 아니잖나”라며 “상대가 안 되기 때문에 암담함도 있었다”라며 어느 정도 영향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또한 이세돌의 ‘직설 화법’도 화제를 모았다. 김구라는 이세돌의 어록들을 모아서 설명했다. 이에 이세돌은 “이기자는 생각 없이 대충 뒀는데 이겼다”는 것에 대해서만큼은 “원래 ‘대충’이란 표현은 쓰면 안 되는 거다. 당시 패배를 예상하고 마음을 비우고 둔 거였다”고 해명했다.
이어서 이세돌은 “사실 제가 겸손하지 않다”면서 직설 화법에 대해 솔직하게 인정해 웃음을 샀다. 하지만 그는 “알파고와 대국에서 진 다음에, 100만 달러가 적다고 말했다. 상금이 1천만 달러나 1억 달러였으면 더 열심히 하지 않았을까”라고 솔직한 입담으로 폭소를 안겼다.
민현은 “상대가 장고할 때 무슨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에 이세돌은 “각자 개인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저도 처음엔 달려들어서 생각한다. 그런데 30분이 넘어가면 사람이라서 한계가 온다. 잡생각이 든다”라며 “오마이걸 신곡 나오는데, 저녁에 뭘 먹나”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 이세돌은 존경하는 선배님과 대국에서 ‘소양강처녀’, ‘낭랑18세’ 노래를 흥얼거리는 모습에 경악했다고. 그는 “진짜 충격을 받았다. 제대로 둬보지도 못하고 그만뒀다. 그분이 엄청 혼잣말도 많이 하시더라”라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그런 한편, 이세돌은 아마추어와의 지도대국에서는 “상대방의 실력에 맞춰서 1집을 맞춰준다. 프로 입장에서는 그렇게 대단한 게 아니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여 남다른 클라쓰를 뽐냈다. 특히 김장훈의 바둑 실력에 대해서는 “그 상황만 사시는 분“이라고 재치있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데뷔 6년 만에 음원차트 첫 1위를 차지한 오마이걸의 리더 효정은 극강의 애교송인 ‘야내꼬송’을 선보이며 애교 장인의 면모를 뽐냈다. 효정의 애교송을 들은 이세돌은 “이걸 직접 듣게 됐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한다. 이어 ‘라디오스타’ 헌정으로 직접 작곡한 ‘매미송’까지 불러 감탄을 샀다.
효정은 “밝고 직설적이고 1차원적인 콘셉트를 소화하는 게 좋다”면서 시종일관 귀여운 미소와 넘치는 열정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그는 아이돌이 되기 전 족발집 홀서빙을 하면서 테이블을 정리하는 쾌감을 직접 선보였고 동요와 피리 개인기도 공개하며 열정 만렙을 뽐냈다.
핫한 시절 뒤로하고 집콕 중인 개그우먼 이국주는 코로나19로 강연이 잇달아 취소돼서 수입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운영중인 옷 쇼핑몰의 어려운 상황도 전했다. 그는 ‘원조 요리왕’답게 식당을 방불케 하는 각종 고기 굽는 기계와 구이판 등을 보유해 감탄을 자아냈다.
멤버 탈퇴 후 솔로로 돌아온 볼빨간사춘기의 안지영은 같이 활동했던 우지윤의 탈퇴에 대해 “데뷔 4년간을 함께하고, 고교 때부터 10년 동안 활동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는 친구라서 응원하고 있다. 언젠가 음악을 같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고 루머에 대한 속상한 심정도 전했다.
안지영 역시 코로나19로 축제와 각종 행사가 없어서 “한달 행사 26개에서 0개”라고 밝히며 드라마만 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음원수익 재벌설에 대해서 “건물이나 상가가 많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차밖에 없다. 인디 시절엔 몇백원 밖에 받지 못했다. 지금은 조금 더 받는다”고 고백했다.
또한 데뷔 초반에 쓴 노래들 속의 가사에 대해 “데뷔 초반 '심술'에서 물꼬기라는 부분이 있다. 물어뜯기, 꼬집기, 깨물기라고 부르는 가사가 있는데, 26살이라서 하기 부끄러워서 팬들이 대신해준다”고 밝히기도 했다.
방송 말미에서는 안지영이 레드벨벳의 '싸이코'를 어쿠스틱으로 편곡해 자신만의 매력으로 무대에서 선보였고, 스페셜 MC로 출연한 황민현은 “재밌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힘을 얻고 컴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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