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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조작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진이 눈물의 최후진술을 했다.
12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1형사부 심리로 사기의 공동정범 혐의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의 공동정범 혐의, 배임수재 혐의,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안준영 PD와 김용범 CP 등에 대한 결심공판이 열렸다.
이날 김용범 CP는 최후진술에서 잘못에 대해 사과하고 뉘우치며 울먹였다. 김CP는 "작년 12월 5일 구속 이후 거의 매일. 큰 상처 입은 시민들과 연습생들, 시청자들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받을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실제로 목사의 아들이었고 회사에서는 수많은 프로그램 관리하는 선배였지만 후배들을 제대로 이끌기는 커녕 모든 이들의 지탄을 받고 있는 자리에 오게 됐다"며 "건강이 온전치 못한 부모님과 내 역할 못해서 온 이 모든 죄를, 평생 갚으며 살겠다. 다시 한 번 사죄하겠다"면서 울먹였다.
안준영 PD는 "어떻게 사죄의 말씀을 드려야 할 지 (모르겠다). 내가 살아오면서 이런 일이 처음이고, 본론으로 들어오면 나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에게 제대로 된 사과도 못 드렸다. 나의 잘못된 생각과 행동으로 상처받은 시청자분들 회사 관계자분들 그리고 누구보다 연습생 분들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죄송하다"며 머리를 숙였다.
안PD는 "저는 저 자신을 속였다. 내가 한 모든 행동이 다 좋은 결과를 위한 일이라 스스로를 위안하며 제 자신을 속인 것이다. 과정이야 어찌 됐든 결과가 좋아야 프로그램에 참여한 연습생들 그리고 스태프들의 노력이 헛되이 되지 않으리라 생가갰다. 이런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너무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롭지 못한 과정 통해 얻은 결과는 그 결과가 아무리 좋더라도 경국 무너지게 돼 있다는 진리를 가슴에 새기며 살겠다. 그리고 안일한 생각으로 동료 매니저 형동생들과 술자리 가진 점에 대해서 깊이 반성하며 후회하고 있다. 다시는 그런 오해의 자리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PD는 "며칠 전 심한 화상을 입었다. 아파서 너무 고통스러웠고 큰 흉터가 남는다고 한다. 이번 사건 역시 내 삶에 평생 지워지지 않을 흉터로 남았으면 한다. 살면서 흉터를 보며 다시는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겠다. 다시 한 번 저로 인해 상처받은 시청자들과 회사 관계자분들, 그리고 연습생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 드리며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 죄송하다"고 덧붙엿다.
안준영 PD와 김용범 CP 등은 2016년부터 시작된 '프로듀스 101' 시즌 1~4 생방송 경연에서 특정 후보자에게 유리하도록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안준영 PD는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에게 유흥업소에서 수백만 원대 접대를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달 27일 진행된 4차 공판에서 안준영 PD는 연예기획사 관계자들과의 술자리는 인정했지만, 부정청탁이 아닌 친목도모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방송 조작과 관련해서는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면서 "상처받은 모든 분들께 사과를 드리지
김용범 CP 또한 '프로듀스' 시즌 3, 4에서 최종 데뷔 멤버와 순위, 득표율 등을 조작한 사실을 인정하며 "저로 인해 상처받은 시청자, 연습생, 회사 동료 분들에게 반성하며 지냈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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