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방송인 조우종이 중학교 시절 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혔다.
2005년 KBS 입사 후 ‘위기탈출 넘버원’ ‘영화가 좋다’ ‘1대 100’ 등 세대를 아우르는 프로들을 진행하며 2014년 KBS 연예대상에서 ‘최고 엔터테이너 상‘까지 수상했던 조우종. 2016년 프리랜서 선언 이후 치열한 프리랜서 세계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그가 KBS1 ’TV는 사랑을 싣고‘의 문을 두드렸다.
조우종은 서울에서 유명한 일명 ‘강남 8학군’ 학생들 사이에서 적응하지 못해 힘들었던 중학교 시절,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되어준 중학교 2학년 담임 ‘김정선’ 선생님을 찾아 나섰다.
아나운서다운 도시적인 이미지와 달리 일명 ‘서울 촌놈’이었다는 조우종. 1979년, 그가 4살이 되던 때 이사 가게 된 서울 강남의 시골 마을인 ‘원터골’은 마을 사람들이 논농사와 호박 농사를 지었고, 길거리에서는 소와 두꺼비를 흔히 볼 수 있었을 정도로 정감 어린 동네였다고 한다.
또한 햄버거나 스파게티 같은 음식이 생소했던 시절, 조우종은 스파게티를 처음 맛본 뒤 원터골 친구들에게 자랑했지만 그런 음식이 어디 있냐며 스파게티의 존재 여부를 놓고 다투기도 할 만큼 투박하고 순수한 마을이었다고.
그런 원터골에서 자란 조우종은 서울에 살지만 ‘촌놈’이나 다름없었던 것. 그렇게 원터골 자연 속에서 뛰놀며 순박한 초등학생 시절을 보낸 조우종은 반장도 도맡아 하고 성적도 늘 상위권을 유지했을 만큼 누구보다 활발한 학생이었다. 그러나 서초동 시내의 한 아파트로 이사를 하면서 그는 강남 8학군에 속하는 중학교에 진학하게 되었고 환경은 급작스럽게 변했다.
살가웠던 원터골 아이들과는 달리 강남 8학군 아이들은 조우종에게 텃세를 부리기 일쑤였다고.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그것도 모르냐며 무시하는 것은 기본, 심지어 침을 뱉으며 이유 없는 괴롭힘까지 일삼자 그에 맞서 싸우면서 중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할 수밖에 없던 조우종. 부모님께 사실대로 말하면 속상해하실까 봐 혼자 참아내면서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외톨이처럼 겉돌았고, 성격도 점점 내성적으로 변해갔다는데.
하지만 중학교 2학년 때, 김정선 담임선생님을 만나게 되면서 그는 점차 달라졌다. 조우종과 같은 아파트에 살았던 선생님은 그와 등교를 함께 하며 등굣길 내내 학교생활은 어떤지 물어보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하는데. 게다가 초임 교사였던 선생님도 대구에서 처음으로 서울에 올라와 짓궂은 남학생들로 가득한 남중학교에서 적응 중이라는 이야기를 해주었고, ‘서울 촌놈’이었던 조우종은 선생님에게 동질감을 느끼며 점차 마음을 열게 되었다고. 그렇게 선생님과 가까워진 조우종은 부모님께도 말하지 못했던 고민을 처음으로 선생님께 털어놓으며 마음의 위안을 받았다고 한다.
선생님은 자신감 없이 위축되어 있던 조우종에게 오히려 반장을 권유하며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선생님의 응원에 힘입어 반장선거에 나간 조우종은 친구들의 투표로 반장에 당선되자 자신감을 되찾았고, 본래의 주도적인 성격으로 돌아가 친구들과 어울리며 중학교 생활에 적응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다음 해에 선생님이 전근을 가게 되면서 자연스레 연락이 끊기게 되었다는데.
프리랜서의 길을 걷게 된 지 4년째가 된 지금에서야 지금의
과연 조우종은 선생님을 만나 감사함을 전할 수 있을지 8일 오후 7시 40분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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