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절절 설명이 필요 없는, ‘역시나’다. 뮤지컬 스타들의 릴레이 추천을 받으며 5월 놓쳐서는 안 될 작품으로 떠오른 영화 ‘레미제라블 : 뮤지컬 콘서트’의 스케일을 두고 하는 말이다. 다만 길어도 너무 긴 상영 타임이 다소 버거울 수도.
지난 해 런던에서 16주간 전석 매진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레미제라블’의 새로운 장을 연 ‘레미제라블 : 뮤지컬 콘서트’. 무려 65명이 넘는 배우들과 오케스트라가 모두 무대에 올라 작품을 완성, 한층 생생해진 노래와 무대‧가사를 통해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마이클 볼, 알피보 등 ‘레미제라블’의 스타들이 한 무대에 올라 제대로 작품의 힘을 느끼게 한다. 런던에 가지 않아도 극장에 앉아 웨스트엔드의 공기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셈. Do You Hear The People Sing’, ‘I Dreamed a Dream’, ‘One Day More’ 등 전 세계가 사랑하는 뮤지컬 넘버를 웅장한 사운드와 현장감으로 만나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특히 작품의 가장 유명한 커버곡인 ‘One Day More(내일이 오면)’은 뮤지컬 ‘레미제라블’ 1막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시그니처인 만큼 웅장함 속 먹먹한 여운이 주는 감동이 상당하다. 영화버전에서 앤 헤서웨이가 불러 화제가 된 ‘I Dreamed A Dream’, 용기와 희망을 북돋는 민중의 노래 ‘Do You Hear The People Sing’과 더불어 가장 유명한 곡으로 도망자 ‘장발장’과 혁명을 노래하는 ‘앙졸라’, 사랑과 ‘혁명’ 사이에서 갈등하는 ‘마리우스’, 혁명의 싹을 잘라내려는 ‘자베르’와 그 틈을 타 한 탕 노리려 하는 ‘테르나디에’ 부부 등 각각의 운명과 사랑, 혁명에 대한 노래들이 한 데 모여 장관을 이룬다. 여기에 승리의 내일을 꿈꾸는 민중들의 목소리가 더해져 그 웅장함만으로도 보는 이들에게 벅찬 감동을 안긴다.
명작의 명성을 다시금 입증하는, 가장 편안하고도 합리적으로 누릴 수 있는 기회임이 틀림없다. 사랑과 구원, 용서와 희망의 노래들로 어려운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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