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서도영은 두 아이에게 ‘친구 같은 아빠’라고 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
(인터뷰①에서 이어) 2012년 초등학교 교사와 결혼한 서도영은 슬하에 7살 딸과 4살 아들을 두고 있다. 가족 이야기를 할 때마다 입가에 미소를 감추지 못하던 그는 “얼마 전에 첫째가 아랫니가 빠졌는데 다 큰 것 같아서 너무 슬프더라”라고 애틋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이들에게 어떤 아빠이냐는 질문에는 “친구처럼 지내려고 노력한다”면서 “촬영할 때는 밖에 오래 나가 있으니까 영상통화를 자주 한다. 그런 노력 덕분인지 아이들도 저를 편하게 대한다”라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요즘도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빠본색’ 등 육아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가 꾸준하다. 육아 예능에 출연할 생각은 없느냐고 물으니, 서도영은 “제안을 받은 적은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제 성향상 그런 것을 오픈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또 아내가 교사이다 보니 학부모나 아이들에게 영향이 갈까 봐 정중하게 거절했다. 개인적인 모습도 보여드리고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팬분들에게 늘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서도영이 ‘아내 바보’ 남편이자, 다정다감한 아빠라는 것은 그의 한 마디, 한 마디에서 느낄 수 있었다. 그는 가족 자랑을 해달라는 말에 “제 아내는 너무 예쁜데 엉뚱한 면이 있다. 성격이 톡톡 튀어서 시청자들이 보시면 좋아하실 것 같다”라고 했다. 또 “딸은 저랑 판박이라 정이 간다. 둘째는 잘생기고 애교도 너무 많다. 아내가 둘째로 딸을 원했는데 지금은 ‘얘 안 낳았으면 어쩔 뻔했나’라고 할 정도다”라고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 데뷔 16년차 서도영은 "이제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며 그에 걸맞은 여유로운 미소를 보였다. 사진|유용석 기자 |
“예전에는 주변을 의식하고 사는 것이 힘들어서 ‘이렇게 계속 살아야 한다면 배우를 못할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 이유로 조금은 성실하지 못한 배우였던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니까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내 아내가 더 행복하게 살게 해주고 싶다’라는 마음이 커지더라고요. 그러면서 연기적으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생겼고, 재미도 더 많이 느끼게 됐죠.(웃음)”
서도영은 나이가 들면서 확실히 여유가 생긴 것이 느껴진다고 했다. 그는 “예전 같으면 화를 냈을 법한 일들도 한 발짝 떨어져 바라보게 됐다. 또 작품에 임할 때에도 내 캐릭터만 생각하고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배우들과의 조화, 더 나아가 작품 전체를 보는 눈이 조금은 더 넓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분야에서 인정 받는 배우가 된 서도영. 그럼에도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맡고 싶다는 욕심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대중이 저에게 갖는 이미지가 착하고, 누가 때려도 화를 안 낼 것 같은 그런 모습인 것을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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