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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물진 않았지만 가능성이 빛난다. 단순 명료하고 순수해 볼수록 호감이고 풋풋해서 더 끌린다. ‘청춘 액션물’이라는 장르적 정체성에 200% 충실한, 어설픈 매력의 ‘공수도’다.
‘공수도’는 정의롭지만 나약하기 짝이 없는 종구(오승훈)와 그의 앞에 등장한 공수도 관장의 딸이자 공수도 유단자인 채영(정다은), 여기에 일진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애쓰는 해성(손우현)이 ‘공수도’라는 이름 아래 함께 성장해가는 청춘 액션물이다.
저마다의 성장 통을 앓고 있는 청춘들의 치열한 몸부림을 촌스럽지만 진솔하게, 단순하지만 통쾌하게 담아냈다. 스토리 자체는 여느 학원물과 크게 다를 바 없이 다소 진부하지만, 탁월한 캐스팅, 속도감 있는 전개, 무엇보다 배우들의 호연과 ‘공수도’라는 소재를 똑똑하게 활용해 높은 몰입 감을 자랑한다. 곳곳에 배치된 무공해 개그와 삼각관계 양념은 영화의 매력을 한껏 드높이는 반가운 덤.
특히 여주인공 채영을 연기한 정다은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마치 소녀 옹박을 보는듯 소박하지만 볼수록 빠져드는 액션을 완벽하게 소화, 무뚝뚝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눈빛 연기와 목소리 또한 인상적이다. 영화의 악역으로 분한 김태윤의 찰진 연기 또한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데 상당한 역할을 한다.
다소 심하게 흔들리는 카메라 앵글이나 초중반부에 비해 다소 싱겁게 끝나버리는 엔딩이 아쉽긴 하지만 신선한 청춘 배우들의 조합이 영화의 허점들을 상당부분 커버한다. 다만 IPTV로 만났을 땐 어쩌다 마주친 순도100%의 학원물에 엉성함조차 큰 매력으로 느껴졌지만 극장 개봉용으로는 적잖은 한계가 있어 보인다. 무엇보다 새로운 인재의 발견이 가장 반가운 B급 청춘 액션물이다.
한편, ‘공수도’는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 12개국 선 판매됐다. 한국영화 최초 올레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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