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찾아’ 박민영과 서강준의 마음이 드디어 맞닿았다. 한 걸음 용기 낸 서강준이 박민영에게 기적의 키스를 선사한 것.
24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극본 한가람, 연출 한지승, 장지연, 제작 에이스팩토리, 이하 ‘날찾아’) 8회에서 용기 내지 못하고 머뭇거렸던 임은섭(서강준)은 더 이상 감출 수 없는 마음에 목해원(박민영)과 진한 입맞춤을 나눴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그 순간, 온몸을 휘감던 불안도 잠식됐다.
오직 은섭만을 찾겠다는 생각 하나로 위험도 무릅쓰고 오두막으로 향한 해원. 그곳엔 상처받은 영혼, 은섭이 외로이 숨어있었다. 그런데 “다음부터 절대 올라오지 마. 설령 내가 아프더라도. 혹은 내가 영영 내려가지 않더라도”라는 그는 차갑기 그지없었다. 처음 보는 은섭의 모습에 해원의 눈가에는 서러움의 이슬이 맺혔다.
지난 번 은섭이 산에서 민정(박지원)을 구했을 당시, 아들 걱정으로 속앓이 하던 엄마(남기애)가 남긴 당부가 있었다. 두 번 다시는 산에 올라가지 말고, 그 오두막집도 가지 말라는 것. 하지만 은섭은 ‘그 여자’의 환영에 자신도 모르게 이끌려 기어코 아픈 몸을 이끌고 뒷산에 올랐다. 앞서가는 ‘그 여자’를 보며 “가지 마. 잠깐만”이라 간절하게 외치는 은섭에게는 아픈 사연이 있어 보였다.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여자는 없어졌고, 해원만이 따뜻한 손길로 그를 어루만지고 있었다. 해원 또한 ‘그 여자’처럼 갑자기 나타났으니 갑자기 사라질 것이라 생각하는지도 몰랐다.
해원은 고백에 대한 은섭의 답을 원했다. 그러나 행복은 신기루라 생각하는 용기 없는 은섭의 답은 “정말 미안해”라는 것뿐. 은섭과 함께 한 모든 시간이 가로등처럼 밝고 난로처럼 따뜻했지만, 그 이상이 될 수 없다는 말에 해원은 가슴이 미어졌다. 행복의 파랑새를 찾아 멀리 떠났는데 되레 그 파랑새는 우리 집에 있었다는 이야기와 달리 해원의 행복은 그 어디에도 없는 것만 같았다.
“다시는 어머니 허락 없이 산에 올라가지 않을게요”라고 굳게 약속한 은섭은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위기를 맞았다. 동생 휘(김환희)가 대신 읽어달라며 맡겼던 학교 필독서를 오두막집에 깜박 두고 온 것. “이번에도 벌점 먹으면 망해”라는 휘의 급박함에 엄마의 허락을 구했지만, “절대 안 돼”라는 확고한 태도에 난감해졌다. 그때 책방으로 들어선 해원에게 엄마는 아들과 같이 가달라며 간곡하게 부탁했다.
그렇게 오두막집으로 가는 길에 해원의 눈에 나무 무덤이 들어왔다. 은섭은 “의심이 이뤄지는 곳”이라 설명했다. 신기한 듯 관심을 보이는 해원에겐 “의심하지 마. 이루어지니까”라는 차가운 말도 덧붙였다. 그 말은 마치 그가 자신을 좋아할 것이라고 의심하지 말라는 뜻처럼 들려와 그녀의 심장을 쿡쿡 쑤셨다.
오두막집에 다다른 해원은 그곳에서 멀지 않은 봉우리를 보곤 이왕 온 김에 정상에 가보기로 결정했다. “먼저 가”라고 했지만, 은섭은 그녀가 신고 있던 하얀색 스니커즈가 신경 쓰여 오늘도 뒤를 따라나섰다. 정상에 오른 둘 앞에는 햇살을 받아 사방으로 퍼지는 아침녘 강가의 윤슬이 아름답게 반짝이고 있었다.
마음이 절로 평안해진 해원은 “사실 네 눈을 똑바로 쳐다보질 못 하겠어”라며 솔직한 마음을 꺼내놓았다. 난로, 패딩, 가로등, 손전등, 은섭이 해원에게 준 모든 것들이 너무나도 따뜻해서 그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게 어려웠다. 그러나 더 이상 의심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은섭이 하지 말라고 했기에.
그저 해원을 가만히 내려다보던 은섭은 용기 내 한 걸음 다가갔다. 그리고 따뜻한 그의 입술은 해원에게로 조심스럽게 내려앉았다. 아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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