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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고 있습니까’ 김정권 감독 사진=MK스포츠 천정환 기자 |
김정권 감독은 ‘동감’과 ‘바보’을 연출, 드라마와 멜로 장르에 장점에 두각을 보였다. 잔잔하고 일상적인 멜로는 물론 판타지적인 요소마저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관객의 기대가 높았던 것일까, 김 감독의 부담이 컸던 것일까. 5년 만에 대중 앞에 선보인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일말의 기대마저 무너지게 만들었다.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동감’과 비슷하게 판타지적인 요소가 섞여있다. 그러나 전개 방식은 확연하게 다르다. ‘동감’은 무전기를 통해서 과거와 미래에 사는 남녀가 대화를 감정을 나눈다는 내용이다. 판타지적인 요소가 설득력 있게 그려지지 않으면 전체적인 몰입도가 깨지는 소재지만 김 감독은 멜로 감성을 이끌어내며 사랑 이야기의 힘을 실어 설득력을 높였다. 하지만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멜로라고 하지만 남녀 주인공의 감정 시그널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판타지적인 요소에 초점을 두고 극을 이어나갔다. 그렇다고 해서 판타지 요소가 흥미롭냐고 묻는다면 고개를 젓고 싶다. 어디선가 볼법한 요소들이 가득했고, 구시대적인 캐릭터와 대사는 몰입을 방해했다.
또한 불필요한 인물들이 등장함으로써 이야기를 난잡하게 만들기도 했다. 가령 전단지를 배포한 남자처럼 말이다. 내 자전거 바구니에 있는 전단지를 쓰레기통에 버린 것에 “왜 내가 힘들게 만든 전단지를 버리냐”며 집까지 찾아와 화내는 모습은 보는 이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스토리와 인물 관계의 개연성, 인물 행동에 대한 의문 등 모든
2017년 크랭크인 한 ‘사랑하고 있습니까’, 3년 전 제작한 작품이라고 감안하고 보더라도 시대착오적인 내용과 연출은 높아진 관객의 눈높이를 만족시키진 못했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