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현빈이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새로운 캐릭터 '장겨울'로 본격 등장, 빛나는 존재감을 뽐냈다.
지난 19일 방송된 tvN 2020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 2회에서 신현빈은 외과 레지던트 3년차 ‘장겨울’ 역으로 본격 등장, 뚜렷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앞으로 펼쳐질 그녀의 이야기에 대한 기대와 흥미를 배가시켰다.
앞서 ‘슬기로운 의사생활’ 출연 소식만으로도 큰 관심을 불러 모은 바 있는 신현빈은 첫 회에서의 짧은 등장에도 불구하고 개성 강한 캐릭터를 암시해 시청자들의 궁금증과 호기심을 더욱 돋우었다.
드라마 ‘추리의 여왕’, ‘미스트리스’, ‘자백’, 영화 ‘변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등 장르와 역할에 구애받지 않는 그녀의 내공이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
이를 증명하듯 레지던트 3년차다운 꾸밈없는 모습 그대로 등장한 신현빈은 자연스럽게 극에 레이어를 쌓아올리며 극의 공감대를 든든히 지탱했다.
장겨울은 이름만큼 차갑고 무뚝뚝한 성격이지만 환자를 보살피는 일에 대해서는 한 치의 물러섬 없이 뜨겁고 열정적인 인물. 전공의가 단 한 명뿐인 외과에서 이익준(조정석 분)을 비롯한 교수들의 애정과 신임을 한 몸에 받고 있지만 이를 철벽 방어하며 자신의 일에 집중하는 등 우직하고 성실한 면모의 의사 장겨울에 이목이 집중됐다.
단호박 같은 솔직함이 매력인 장겨울은 때로는 환자에게마저 온정이라고는 느낄 수 없는 현실적인 조언을 할 때도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특유의 차분함과 이성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모습에서 묘한 흥미와 인간적인 호감을 유발했다.
특히, 응급 환자의 썩은 다리에 구더기가 들끓어 모두가 나서기를 주저하던 와중에 당연하다는 듯 묵묵히 구더기를 손으로 떼내는 장겨울의 모습은 경악 속에 되려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며 백 마디 말보다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신현빈은 지극히 일상적인 캐릭터에 섬세한 해석력과 담백한 감정 연기를 덧입히며 캐릭터의 선명도를 높였다.
신현빈만의 능수능란한 완급 조절이 캐릭터의 톤을 일정하게 유지해 시청자들의 몰입을 도왔다는 평. 또렷한 눈빛과 절제된 대사 처리 등 힘을 조금씩 덜어낸 연기가 오히려 그 매력을 십분 이끌어낸 셈이다.
병원이라는 공간 속 수많은 사람들의 사연들이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안착시키며 존재감을 확고히 한 신현빈에게 기대가 모이고 있다.
이에 신현빈 역시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 병원에서 장겨울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해가는지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캐릭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좋은 분들과 좋은 작품을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여러모로 걱정이 많으실 시기지만 저희의 소소하지만 따스한 이야기를 마음 편안히 즐겨주시길 바란
최근 영화 ‘클로젯’,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로 스크린을 종횡무진한데 이어,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안방극장 시청자와 1년여 만에 만난 신현빈. 2020년 멈추지 않는 열일 행보에 응원과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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