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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맨' 고동완 PD가 일베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워크맨'과 고동완 PD가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JTBC 스튜디오 룰루랄라의 인기 웹예능 '워크맨'의 연출자 고동안 PD는 지난 17일 입장문을 내고 "먼저 이번 워크맨 자막 사태로 인하여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송구하다"면서 "저의 불찰을 넘어 악의적인 허위사실과 비방이 계속 되는 점에 대하여 진실을 말씀드리고 여러분의 이해를 구하고자 입장문을 올린다"고 말했다.
'워크맨'은 지난 11일 부업에 도전하는 장성규, 김민아의 영상을 공개했다. 두 사람은 1장에 100원을 주는 피자박스 접기에 도전했고 이 영상에서 '노무'라는 표현이 등장, 논란이 됐다.
당시 장성규와 김민아는 132개의 피자 박스를 접었다. 김민아는 잔돈이 없다는 사장의 말에 18개를 더 접자고 제안했고 이 과정에서 "18개 노무 시작"이라는 자막이 들어갔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이 단어가 극우 성향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일베)에서 고(故)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기 위해 만든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 논란이 일었다. 이후 12일 401만명을 돌파했던 구독자 수가 18일 오전 7시 기준 381만명으로 20만명 가량 급감하는 등 여파가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고동완 PD가 과거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의 FD를 했을 당시에도 일베 논란이 있었다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고동완 PD가 해명을 위해 입을 연 것. 고동완 PD는 "'워크맨' 자막 사태로 인하여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연출자로서 프로그램에 논란이 생긴 것에 대해 사과를 하면서도 "악의적인 허위 사실 유포를 멈춰주시기를 간절히 단호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고동완 PD는 “18개 노무(勞務)시작”이라는 자막이 사장이 잔돈이 없어 갯수를 맞추기 위해 잔업을 해야하는 과정에서 사용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가 잔업을 해야하는 상황, 말그대로 ‘욕 나오는 상황’ 을 표현하기 위해 평소 언어유희를 즐겨 사용하던 자막스킬의 연장선으로 '18(욕) 개놈의 (잔업) 시작'의 의미로 해당 언어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즉 고동완 PD의 노림수가 일베 단어인 '노무'가 아니라 이전 영상에서도 사용됐던 '개노무스키'라는 언어유희 중 하나였다는 것. 일각에서 주장하는대로 일베 용어를 사용하며 논란을 피하기 위해 한자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욕설이 직접적으로 노출될 것을 우려해 한자를 병기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고동완 PD는 재미있는 자막을 만들기 위해 후배 PD와 의논을 했었고 제작진 모두 논란이 불거지기 전까지는 일베에서 사용중인 비하표현으로 오해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또 '런닝맨' 관련 의혹에 관해서도 근거를 들어 조목조목 반박했다. 고동완 PD는 "'런닝맨'에서 자막이나 이미지 관련 업무를 담당한 사실이 전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언론 기사와 게시글에서는 '런닝맨'에서 문제가 되었던 자막 관련 사고까지도 모두 저 고동완 개인과 관련 있는 것처럼 단정적으로 적시하여 보도하고 있다"며 억울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일베에서 만든 고려대학교 로고를 사용한 사건에서 그 이미지 자료를 준비한 FD는 제가 아닌 C라는 후배이고 영상 삽입작업 역시 제가 아닌 다른 PD가 담당했다", "‘개운지’ 라는 표현이 나타난 사건은 2016년 2월 퇴사 후인 2016년 6월 발생한 사건", "일베 논란과 무관하기에 관련 논란으로 '런닝맨'에서 하차하지 않았다. 메인PD님이 독립하면서 함께 일하자고 제안해 퇴사한 것" 등 논란으로 언급된 사건들을 언급하며 사실 관계를 명확히 했다.
고동완 PD는 "특정 극우 사이트를 비롯해 어떠한 커뮤니티 활동도 한 적이 없다. 이것은 양보할 수 없는 단호한 진실"이라고 단언하면서 일베에서 어떤 표현 들을 자주 사용하는지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언급했다.
'워크맨' 속 트렌디한 자막들은 후배들의 아이디어로 보완하고 있어서 직접 커뮤니티 등을 하면서 체득한 단어들이 아니라는 것. 고동완 PD는 "만약 필요하다면 제 개인 접속 기록 서버에 대한 일체의 검증도 수용할 의향이 있다. 그러나 검증조차 받지 못하고 쏟아진 추측성 보고와 일방적인 낙인을 일반인으로써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고동완 PD는 또 "불찰로 인하여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은 진심으로 송구하나 악의적으로 허위사실을 만들어 유포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의 명예를 걸고 결단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으로 악의적으로 비방의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저의 진실성 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형사고소 등 엄중한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를 덧붙이기도 했다.
'워크맨'는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장성규와 기상캐스터 출신 대세 김민아가 다양한 직종을 직접 경험하며 리뷰하는 프로그램. 두 사람이 끼 넘치는 활약 덕에 2030세대의 사랑을 받으며 1년여만에 400만 구독자를 돌파하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워크맨'을 기획하고 연출한 고동완 PD는 이번달을 끝으로 '워크맨' 연출에서 물러난다. 자리를 잡은 '워크맨'을 후배에게 물려주고 자신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위해 떠나는 것. 이미 지난달께 결정이 되어있던 일이나 공교롭게도 고동완 PD의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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