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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홍은기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에도 컴백 쇼케이스를 강행했다. 방탄소년단, 있지(ITZY), 빅톤, 엘리스, 유엔브이에스(UNVS) 등 다른 가수들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쇼케이스를 취소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것과는 상반되는 행보다.
홍은기는 16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첫 번째 미니 앨범 '언디파이너블:러브(UNDEFINABLE:LOVE)'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취재진과 만났다. Mnet 오디션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 파생 그룹인 레인즈 활동 이후 솔로 가수로서 첫 선을 보이는 공식적인 자리였다.
쇼케이스는 새 앨범을 취재진 및 팬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으레 진행되는 행사지만 이날 홍은기 쇼케이스의 경우, 코로나19 시국을 맞아 연예계 대다수의 행사가 취소되는 분위기를 아랑곳하지 않고 강행된 행사라 뒷말은 피할 수 없었다.
쇼케이스 장소는 사방이 막혀있는 폐쇄된 공간. 취재, 사진, 영상 등 각 분야의 취재진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개인 마스크를 착용하고 현장에 들어섰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다.
쇼케이스 현장은 보통 긴 테이블 하나에 여러 명의 취재진이 붙어 앉아 행사를 진행한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여러 명의 취재진이 한, 두 개의 마이크를 돌려쓰며 아티스트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한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 입구에 손소독제가 비치돼 있고 취재진 각각 마스크를 착용했다고는 하나, 수십 명이 폐쇄된 공간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에 ‘비말감염’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5일 코로나19 대응책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꺾이고는 있으나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밀폐된 장소에서 다수가 밀집하는 행사, 모임을 자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달라”라고 거듭 당부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대다수의 가수들이 컴백 쇼케이스를 취소하거나 온라인 생중계로 대체했다. “많은 인원이 모이는 행사를 자제해 달라”라는 정부의 권고와 아티스트, 현장 관계자, 취재진들의 건강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리는 추세다. 하지만 홍은기는 이같은 정부 권고가 무색하게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물론 첫 솔로 미니 앨범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한 홍은기의 심경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땀방울을 흘린 무대를 직접 선보이고,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을 터다.
하지만 지금은 전 국민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힘을 쏟는 시국이다
한편 16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8,236명이며 공식 집계된 사망자는 75명이다.
trdk0114@mk.co.kr
가수 홍은기 쇼케이스 현장. 사진|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