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엄지원, 성동일, 조민수, 정지소는 드라마 `방법`에서 신들린 연기로 인기를 견인했다. 사진제공ㅣtvN |
(인터뷰①에서 이어) tvN 월화드라마 ‘방법’(극본 연상호, 연출 김용완)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을 수 있었던 건 단연 연상호 작가의 탄탄한 대본, 이에 영혼을 불어넣은 김용완 PD의 연출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엄지원, 정지소, 성동일, 조민수를 비롯한 명품 배우들이 없었다면 ‘방법’은 완성되지 않았을 터다.
연상호 작가는 “캐스팅에 대한 부분은 연출을 맡은 김용완 감독의 의견을 많이 따랐다”고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엄지원은 부정과 불의에 맞선 열혈 사회부 기자 임진희 역을 열연했다. 드라마 ‘봄이 오나 봄’과 영화 ’기묘한 가족’, ’마스터’, ’미씽: 사라진 여자’ 등에서 섬세한 연기력을 뽐냈던 엄지원은 ‘방법’에서 이야기의 중심축을 담당하며 집중력을 높이고 있다.
연상호 작가는 엄재원에 대해 “초반 기획 당시 임진희 역을 두고 엄지원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개인적으로 영화 ‘스카우트’의 엄지원의 확장된 이미지가 임진희 기자라고 생각했다. 그런 측면에서 엄지원이 선과 악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임진희라는 인물에 가장 잘 어울렸다. 그리고 전체의 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선장 역할을 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김용완 감독도 제 의견에 동감해줘서 이견없이 캐스팅이 진행됐다. 엄지원도 대본을 읽고 바로 출연을 결심해줘 운이 좋았다”고 밝혔다.
성동일은 국내 최대 IT 기업 포레스트의 회장 ‘진종현’ 역을 맡아 인간의 탈을 쓴 악귀로 파격 변신했다. 그 동안 푸근하고 정 많은 아버지를 대표하던 성동일의 지금껏 본 적 없는 강렬한 악역 변신으로 믿고보는 배우임을 다시 하번 입증했다.
연 작가는 성동일에 대해 “극 중 진종현은 어찌보면 평범한 사람같기도 하고 어쩔 때 보면 소름끼치는 악귀인 인물이다. 사실 굉장히 어려운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제작사인 레진 스튜디오에서 성동일 이야기가 나왔을 때 ‘과연 이 역할을 할까?’하는 생각을 했다. 성동일이 역할을 수락했다고 했을 때 정말 기뻤다.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는 베테랑 연기자 성동일이 이 드라마에 참여하면서 드라마의 격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촬영된 편집본을 볼 때마다 극본을 쓴 저조차도 놀랐다. 확실히 내가 쓴 극본과는 다른 훨씬 풍성하고 입체적인 진종현이 완성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성동일은 마치 만능 맥가이버 칼 같은 연기자다. 어떤 역할, 어떤 상황이 주어져도 그 모든 연기가 납득이 되는 연기를 보여준줬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 |
↑ 연상호는 극중 조민수의 굿판 장면에 대해 극찬했다. 사진제공ㅣtvN |
연상호 작가는 “‘진경 도사 역할을 누가 할 것인가?’ 역시 프리 프로덕션을 할 때 큰 이슈였다. 개인적으로 무척 애착이 가는 인물이기도 하고 극 초반을 이끄는 강력한 존재였다. 레진 스튜디오에서 조민수가 어떠냐고 이야기가 나왔을 때 마침내 진경 도사가 완성이 되는 느낌이었다. 과거 영화에서 보여준 폭발적인 에너지가 기대됐고 편집본을 봤을 때 진경 도사의 모습을 보고 제가 극본에 썼던 진경 도사가 그대로 영상에 나타났다는 느낌이었다"고 감탄했다.
이어 "조민수의 진경 도사는 앞으로도 한국 드라마사에 많이 언급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조민수 배우의 열정은 말 그대로 상상을 초월했다. 사람들이 많이 이야기하는 롱테이크 굿 장면은 말 그대로 조민수 배우가 만들어낸 장면이다. 극본을 쓴 저도 ‘저러다 진짜 신들리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으니까”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캐스팅은 역시 정지소가 아닐까. 정지소는 저주를 거는 능력을 지닌 10대 소녀 방법사 백소진 역을 맡았다. 특히 ‘방법’은 정지소의 첫 드라마 주연작. 정지소는 어머니를 잃고 원수에게 복수하려는 강력한 염원을 가진 인물의 캐릭터 서사를 섬세하면서도 깊이 있게 그려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1999년생 정지소는 2012년 MBC 드라마 ‘메이퀸’을 통해 데뷔했다. 정지소는 전작인 천만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에서 과외선생님 최우식과 사랑에 빠지는 금사빠 여고생으로 등장, 충무로의 핫루키로 떠올랐다. 이어 첫 드라마 주연작 ‘방법’에서 호연하며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를 더했다.
연상호 작가는 “가장 중요했던 백소진 역은 사실 김용완 감독이 수많은 오디션을 보고 고심 끝에 결정된 상황이었다. 김 감독은 백소진 역에 신선한 얼굴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많은 배우들을 만났다. 그리고 지금의 정지소를 선택하게 됐다"며 "개인적으로는 백소진을 찾던 과정에서 저는 영화 촬영 중이어서 그 과정을 함께하지는 못했다. 최종적으로 정지소가 하게 됐다고 이야기를 듣고 좀 의아한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방법’의 첫 리딩날
shinye@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