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 데뷔 10주년을 맞은 탕준상은 "참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제공│씨엘엔컴퍼니 |
(인터뷰①에서 이어) 배우 탕준상(16)은 나이는 어리지만 벌써 데뷔 11년차 배우다. 2010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서 아역 데뷔한 탕준상은 뮤지컬 ’엘리자벳’, ’레미제라블’, ’햄릿-더 플레이’, 영화 ’7년의 밤’, ’생일’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탕준상은 “여태까지 참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한 번도 경험 없던 아이가 운 좋게 작품들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여기까지 왔다. 아직 한참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모든 일에 감사한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시작은 우연한 기회에서부터였다. 탕준상은 “우연히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오디션을 볼 기회가 있었다. 운 좋게 합격했고 지금까지 오게 됐다. 처음 시작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부모님의 강요로 한 건 아니다. 제가 하고 싶어서 한 거다. 어렸을 때 꿈이 많았다. 그때 엄마가 ‘네가 배우가 되면 경찰, 대통령, 축구선수 뭐든 다 할 수 있다’고 하셨다. 그 말 이후로 장래희망엔 항상 ‘배우’라고 적었다”면서 “부모님은 지금도 ‘하기 싫으면 니가 하고 싶은 걸 하라’고 하신다”고 말했다.
탕준상은 최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극본 박지은, 연출 이정효)에서 북한 5중대 초급병사 금은동 역을 맡아 순박한 매력을 뽐내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한국에서는 귀한 특이 성인 ‘탕’씨인 탕준상의 국적이 대중의 관심을 모으며 ‘탕준상 국적’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탕준상의 국적은 ‘대한민국’이 맞다고.
그는 “한국 국적이 맞고 본명도 맞다. 사람들이 뭐라고 할까 궁금해서 나도 검색해봤다”고 털어놓은 뒤 “성이 특별해서 쉽게 기억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그간 이름으로 놀림 받은 적은 크게 없었다. 오히려 ‘탕수육’, ‘탕후루’라고 부를 수 있어서 편하고 좋은 것 같다”고 유쾌한 반응을 보였다.
↑ 탕준상은 지금 최선을 다하는 배우, 바르고 착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제공│씨엘엔컴퍼니 |
그는 “장애를 가진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캐릭터를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대사량도 많아서 신중하게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벌써 10년을 연기한 탕준상은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을까.
그는 “모든 일이 계획대로 흘러가는 게 아니라는 걸 안다. 특히 배우라는 직업은 나이가 어느 정도 되도 할 수 있지만 반대로 언제든 못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도 생각한다. 계획을 세웠다가 실망하기 보다는 지금 눈앞에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해서 즐기자는 마음
그러면서 탕준상은 “죽을 때까지 사건 사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지 않는 바르고 착한 사람 탕준상이었으면 좋겠다. 큰 걸 바라진 않는다. 바르고 착한 사람이 된다면 뭐든 자연스럽게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소박한듯 중요한 바람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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