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민이 최근 종영한 '사랑의 불시착'에서 호흡을 맞춘 현빈 손예진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김영민은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극본 박지은, 연출 이정효)에서 ‘귀때기’라 불리는 도청감실 소속 군인 정만복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진중한 모습부터 코믹한 모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을 찰떡같이 소화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영민은 “‘나의 아저씨’부터 시작했지만, 이번에 ‘귀때기’로 많이들 알아보더라. 그래서 기분이 좋았다. 북에서는 짓눌러있고 항상 웅크린 역할이었는데, 그 웅크림이 좋았다. 남측에 내려와서는 엉뚱한 면이 나오는데, 판타지가 섞여 있는 작품 형식이라 풀어질 수 있었다. 만복이가 펼칠 수 있는 게 많았다. 현실에 가까운 이야기였다면 그러기 힘들었을 거다. 작가님이 잘 써줘서 대원들이랑 잘 섞일 수 있었다.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받아 들여줘서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또한 김영민은 만복과 비슷한 상황의 인물이 나오는 영화 ‘타인의 삶’을 보면서 도움을 얻기도 했다고. 그는 “도청을 하면서 죄책감을 느끼는 인물이라 비슷한 면이 있다. 그런 상처와 죄의식에 자연스럽게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인물이라 초반 도움을 받았다. 다행히 중간중간 만복이가 도청하면서 따라 하는 말들이나 행동이 엉뚱한 게 많아서 남쪽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영민은 ‘사랑의 불시착’에서 호흡을 맞춘 현빈, 손예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첫 리딩 때 왜 사람들이 현빈, 현빈 하는지 알겠더라. 잘생긴 얼굴에 키도 크고 멋있는 목소리에 연기까지 잘하지 않나. 손예진도 너무 예쁘고 연기도 잘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빈이랑 아직 말은 못 놨지만, 이번 작품을 하면서 가까워졌어요.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죠. 남측에 내려와서 대원들과 코믹한 부분들이 있어서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었고요. 촬영하면서 힘들기도 했고 고생도 했지만, ‘사랑의 불시착’은 시청자들이 많이 좋아해주셔서 보람을 느낄 수 있었어요.”
↑ 김영민이 오는 27일 방영 예정인 `부부의 세계`에서 호흡을 맞춘 김희애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사진|강영국 기자 |
‘사랑의 불시착’을 마친 김영민은 오는 27일 첫 방송하는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 연출 모완일)로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그는 ‘부부의 세계’에서 김희애 박해준 박선영 등과 호흡을 맞춘다.
김영민은 “연이어 좋은 작품들을 만나고 있는 것 같다”며 “내가 참여한 작품이라 민망하기도 하지만, 기대하고 있다.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다. 감독님도 좋고 김희애 선배님도 좋고 다들 서로 믿으면서 찍으니까 팀워크가 잘 맞는다. 다들 이런 팀 처음 봤다고 좋다고 하더라.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좋은 작품이 나올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김희애 선배가 연기 잘하는 걸 다들 알고 있지만, 연기해보니까 정말 집중도와 에너지, 작품을 끌고 가는 에너지가 다르더라. 진짜를 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귀띔했다.
“정말 ‘부부의 세계’ 뚜껑이 열리면 보면서 가슴 아플 수도 있어요. 그런데 정말 끌어가는 힘이 있어요. 김희애 선배를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 공부가 됩니다. 선배를 보면서 스스로 함부로 하면 안 되겠다고 다짐했어요. 쉽게 하면 안 된다 싶더라고요. 왜 많은 후배가 존경하는지 알 것 같아요. 저도 정말 존경하는 마음으로 촬영하고 있죠.”
↑ 김영민은 사람들과 섞일 수 있는,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
연극무대 스타였던 김영민은 안방극장에서 연기력으로 금세 자리잡았고, 잘생긴 동안 외모로도 주목받았다. 한국 나이로 50세, 만으로는 49세인 그는 과거 이러한 외모가 콤플렉스였다고.
“철없이 살아서 그런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떤 그는 “연극 할 때 선생님들이 언젠가 복 받을 거라고 했는데, 콤플렉스가 컸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동안 외모 덕에 좋은 작품을 많이 했다. 남자배우들이 하고 싶어하는 ‘에쿠스’ ‘햄릿’ 등을 했고,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도 이선균 후배 역으로 나올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얼굴로, 오랫동안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김영민은 관객, 시청자들과 인생이 섞일 수 있는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소년기에서 청년기로 넘어가고, 청년기에 장년기로 가듯, 저도 장년기로 넘어가게 됐어요. 그런 부분에서 제 앞을 걸어가신 선배님들을 보고 배워야 하죠. 이런 시기들을 잘 극복하는 게 배우들에겐 숙명이라고 생각해요. 나이 들어가면서 관객들과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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