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꾸준히 노력하는 부분이 ‘스토브리그’ 속 유민호와 닮았다는 채종협. 사진|강영국 기자 |
(인터뷰①에서 이어) ‘스토브리그’ 속 유민호는 할머니를 좋아하고, 야구에 대한 목표가 있는 캐릭터다. 채종협은 유민호라는 인물을 어떻게 설정하고 연기했느냐는 질문에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제가 유민호라는 옷을 입었을 때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그래서 매사에 웃는 얼굴로 연기했다. 시골에서 올라와서 아무것도 모르는 순박하고 해맑은 사회 초년생 느낌을 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채종협이 생각하는 유민호와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일까. 그는 “훈련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부분이 비슷한 것 같다”면서 “저도 뭔가를 했을 때, 재능이 있다기 보다 노력하는 부분이 많다. 그런 부분에서 제가 유민호와 비슷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더불어 “연기하며 유민호의 성격을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박하고, 깨끗한 느낌에 매사에 긍정적인 모습이 너무 좋더라”라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채종협은 유학 시절 상처 받고 혼자 해결하려던 자신을 떠올리며 `스토브리그`의 유민호에게 공감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
“중학교 때 태국으로 유학을 갔고, 이후에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있었어요. 제가 유학을 원한 것은 아니었어요.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고 떼를 써서 어머니와 둘이 태국에 갔는데, 사실 부모님은 저를 유학 보내려는 계획을 하셨던 거죠. 제가 공부를 잘했던 편이 아니라 ‘영어라도 배웠으면’ 하는 생각이셨던 것 같아요. 당시에는 너무 당황스럽고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죠. 태국에서는 국제학교에 다녔는데,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현지 학교를 다니다 보니까 아무래도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지금은 그 상처를 극복했느냐고 물으니 채종협은 “아직도 완전히 극복했다고는 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해결방안을 저 혼자 생각하고 찾으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난다. 유민호도 그런 부분이 비슷하지 않나. 연기를 하면서 ‘유민호가 이런 기분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작가님, 감독님이 생각하는 느낌이 맞았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잘하고 있다’라고 말씀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뷰 내내 연기에 대해 이야기하며 미소를 감추지 않은 채종협은 ‘스토브리그’를 촬영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그는 “선배들의 호흡이나 연기할 때 모습, 준비하는 모습이 한 분, 한 분 다 다르다. 저에게는 촬영장이 하나라도 더 배우러 가는 곳 같아 너무나 즐거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남궁민 선배는 슛이 들어가면 눈빛이 달라진다. 촬영 내내 그런 모습들을 배우고 싶었다”고 밝혔다.
‘스토브리그’가 큰 사랑을 받았기에, 채종협보다는 유민호라는 이름으로 각인된 그는 이 역시 자신이 넘어서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배우 채종협으로서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히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유민호라는 이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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