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예지가 걸그룹 피에스타의 추억은 가슴에 묻고, 솔로 아티스트로 제대로 다시 태어났다.
4일 오후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예지 신곡 'HOME'(홈)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예지는 2012년 피에스타로 데뷔, 활발하게 활동했으나 2018년 팀이 해체하면서 활동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였다. 해체 전에도 이렇다 할 활동이 없었던 탓에 예지의 컴백은 약 3년 만. 신곡 '홈'으로 돌아오기에 앞서 '마이 그래비티'로 존재감을 과시한 바 있다.
오랜만의 쇼케이스 무대에 나선 예지는 첫 무대로 '마이 그래비티'를 선보인 뒤 "벌벌 떨고 있다. 많은 분들이 '마이 그래비티' 무대를 봐주시는 게 처음이라 많이 떨렸다"고 말했다.
지난 시간의 근황에 대해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데뷔 후 쉰 적이 별로 없다 보니, 쉬면서도 뭘 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더라"면서 "1년은 정말 아무 것도 안 하고 쉬었다. 그 외 나머지 1년 9개월 정도는 정말 해보고 싶었던, 사소한 것들을 했다. 여행도 다니고, 음악적으로도 고민을 많이 했다. 작곡가분들과 작업하는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번 신곡들에 대해 "기존 예지의 음악이 매운 맛이었다면 이번 음악은 순한 진한 맛이다. 순하지만 많이 우려져 있는 찐한 맛"이라고 소개했다. 이어"나에 대해 잊었던, 잃었던 부분이었다. 나도 시간이 흐르면서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 '마이 그래비티'나 '홈'을 선택한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에 선택했다"고 말했다.
‘HOME’은 언제나 힘주어, 힘내어 살아가는 삶 속 각자가 쉬고 싶은 장소, 혹은 마음, 사랑이라는 감정을 ‘집’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내 위로를 건네는 노래다. 예지가 직접 작사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곡에 대해 예지는 "홈은 집 아닌가. 집이라는 키워드를 하나 뒀다. 누군가에게는 돌아가고 싶은 곳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기대고 싶은 사람, 장소, 마음일 수도 있겠다. 그 키워드를 하나로 두고 듣는 사람이 선택해서 들을 수 있게 쓴 곡"이라며 "많은 분들이 위로 받거나 기대고 싶을 때 들으시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에서 솔로로 돌아오면서 준비 과정도 남달랐다. 그는 "항상 멤버들과 함께 하다 보니, 혼자 하는 게 외로웠다. 준비하면서도 외롭다, 의지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번에는 무대를 꽉 채워야 하기 때문에 한숨도 돌릴 틈이 없더라. 외로운 마음은 있었지만, 댄서들도 계시고, 도움을 많이 주시고 해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래퍼 포지션에서 보컬로 돌아오기까지 들인 노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예지는 "언제나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기회가 올 때마다 잡아야 하기 때문에, 늘 준비해왔다.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서 많이 불러왔다"고 말했다.
예지는 "이번에 '마이 그래비티'로 나오기 전에 사실은 랩을 할 생각이었다. 랩으로 내 이야기를 풀고 싶었는데, 랩으로 푸니까 전달이 덜 되는 느낌이 있더라"면서 "노래로도 보여드리면 좋아하시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노래로 불러야 전달이 잘 되겠다는 생각에 노래를 부르게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음악방송 녹화가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등 팬들과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환경이 아님에도 불구, 컴백을 강행한 예지. 그는 "사실 여러모로 걱정이 된다"면서도 "다만 안전상으로는 무관중으로 건강하게 방송 진행할 수 있어서, 열심히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을 못 뵙는 것은 아쉽지만 팬들의 건강이 중요하니까, 미디어를 통해서라도 팬들을 만날 수 있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컴백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지는 "팬들과 약속했기 때문에, 정말 소처럼 쉬지 않을 생각
예지의 ‘HOME’은 오는 5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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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