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f(x) 루나가 겪은 아픔이 공개됐다.
루나는 지난 3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순탄하지만은 않았던 삶을 회상했다.
이날 루나는 반려견 밥이를 소개했다. 루나는 "'핫섬머' 활동 할 때 유기견 입양하는 곳에서 데리고 왔다"면서 "설리가 너무 괴로워해서 '한 번 키워보자'고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설리는 지난해 10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루나는 "(소식을 접하고) 길거리에 주저앉아서 울었다"면서 눈물을 보였다.
그러면서 "설리가 하늘나라로 가기 전에 보고 싶다고 연락이 왔었다. 15년 만에 처음으로 반말을 했다. '언니, 나 언니 보고 싶어' 하더라. 오래 참고 참다가 보낸 메시지라는 게 느껴졌다"며 "언니로서 후회됐다. 내가 먼저 설리한테 다가가서 얘기할 걸, 한마디라도 더 해줄 걸, 사랑한다고 더 말해줄 걸..."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루나는 설리를 잃은 뒤 두달도 채 되지않아 가족같았던 친구 이지은을 떠나보내야 했다. 루나는 파란색 안개꽃 꽃다발을 사서 친구가 영면에 든 곳을 찾았다. 루나는 "지은이가 제일 좋아하는 색이다. 마지막 머리색도 파란색"이라며 회상했다. 그러면서 "저한테는 가족이었다. 집에 같이 살았었고 둘도 없는 친구였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루나는 친구를 바라보며 "가족 여행 갔다 왔다. 같이 가자고 했지 않나. 네가 없으니까 너무 어색했다"라며 눈물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루나는 또 "삶이 너무 괴로웠나보다. 다 이해할 수 없지만 너무 고통스러웠을 거라는 것만은 안다"며 극단적인 선택을 한 친구를 이해하려 노력했다. 이어 "저랑 비슷한 게 많았다. 서로 많이 의지를 했었다. 우리 같이 이겨내서 잘 살자고 얘기했었는데 그날 그렇게 가 버릴 줄 몰랐다. '내가 왜 그때 잠을 잤을까', '왜 피곤해서 잠이 들었을까', '고작 한 시간 사이에 생긴 일인데'. 이런 생각과 후회도 많이 든다. 너무 보고 싶다"고 자책을 하며 오열했다.
루나는 힘든 일이 계속되자 심한 공황장애를 겪었다고. 현재도 약을 챙겨먹고 있다는 루나는 "친구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하고싶다"면서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마지막으로 루나는 홀로서기에 나선 것을 언급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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