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이 또 하나의 부캐 '유르페우스'의 롤(role)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2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는 유재석이 하피스트 유르페우스로 변신, 하프 연주에 도전하는 전 과정이 전파를 탔다.
지난 방송에서 타의로 하프 연주에 도전하게 된 유재석은 이날 영문도 모른 채 하프 진열장을 방문했다. 하프를 보며 한숨을 내쉰 유재석 앞에 등장한 이는 '유플래쉬' 특집에서 유재석과 함께 한 유희열과 이적이었다.
자신을 보고 투덜대는 유재석에게 유희열은 "정말 하프를 도전 할 줄은 몰랐다"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두 사람이 계속해서 자신을 놀리자 유재석은 "이 사람들 나 놀리러 왔구만"이라며 화를 참지 못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유희열은 "나도 예술의 전당에는 한번도 서보지 못했다"고 말하며 예술의전당 무대에 서는 유재석을 부러워했다.
또 다른 깜짝 손님으로 피아니스트 김광민과 손열음도 등장했다. 유재석은 김광민에게 "'수요예술무대' 이후 정말 오랜만"이라며 연신 반가워 했다. 하지만 김광민은 "나보다는 요즘 손열음이 더 유명하다"며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유재석을 포함한 다섯 사람은 실제 무대에 서기 전까지의 전 과정을 함께 했다. 유재석의 하프 선생님으로 지난 주 처음 등장한 하피스트 윤혜순은 일주일이 지나자 호랑이 선생님으로 변신해 있었다. 그녀는 유재석에게 손가락에 반창고를 붙이라고 지시한 뒤 "또 손가락 아프다고 연습 안하면 안되지 않냐"고 친절하게 으름장을 놨다.
다음 날 아침부터 유재석은 하프를 연습하기 위해 연습실을 찾았다. 얼떨결에 계속해서 하프 연습을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확인한 유재석은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유희열이 낸다고 들었다"며 "다음에 보면 가만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영상속에서 분노에 찬 유재석을 본 유희열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적은 유희열의 별명 '유린기'를 언급하며 "앞으로도 아이디어 계속 내주면 되겠다"고 말했다. 유희열은 유재석에게 "다음에는 레슬링 그레코 만형에 도전할 거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유재석은 "형이 하면 같이 하겠다"고 응수했다.
공연 이틀 전. 실전 리허설에 나선 유재석은 75명의 연주자들이 지휘자와 함께 한창 연주를 할 때 연습실에 들어갔다. 그는 모든 연주자들을 지휘하는 여자 연주자를 보고 "멋있다"며 연신 감탄을 했다. 그 때 지휘자는 유재석을 발견하고 "하프 연주자가 도착했다"며 그를 반겼다.
유재석은 하프 연주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그는 "드럼 연주 때는 내가 틀릴까봐 걱정을 했다면 오케스트라는 내가 망칠까봐 걱정을 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지휘자는 이런 유재석의 기분을 모른 채 본격적인 합주에 앞서 하프 연주 시범을 제안했다.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이내 유재석은 지휘자의 지시에 맞춰 하프를 연주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공연 당일. 유재석은 오케스트라의 앵콜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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