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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생충’ 봉준호 감독 사진=ⓒAFPBBNews=News1 |
1994년 영화 '백색인'으로 데뷔한 봉준호 감독은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설국열차' '옥자' 등을 연출했다.
만화광이었던 그는 만화적 상상력과 섬세한 연출력으로 신선한 시각을 선사했다. 비록 ‘플란다스의 개’ 때에는 이때껏 한국영화에서 보지 못한 전개의 향연으로 관객들의 외면을 받기도 했으나 ‘살인의 추억’을 시작으로 ‘괴물’ ‘마더’ 등을 통해 현실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만화적 상상력이 더해지면서 봉준호 감독의 연출이 빛을 발했다.
봉준호 감독은 무거운 소재를 다루지만 가볍게 풀어내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중요한 장면에서 한 발 빼는 극적 장치는 그의 유머러스함을 돋보이게 한다. 외신에서는 이를 ‘삑사리의 미학’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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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생충’ 봉준호 감독, 송강호 사진=ⓒAFPBBNews=News1 |
그의 영화는 대체적으로 어둡지만 현실을 리얼하게 그려냄으로써 공감을 안긴다. 특히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자본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 재치가 고스란히 녹여있다. 한국의 자화상인 듯하지만 현 세계 자본주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전 세계 관객들이 ‘기생충’에 공감을 할 수 있었다.
봉준호 장르에서 배우 송강호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는 봉준호 감독의 조연출 시절 맺은 인연으로 20여 년간 ‘살인의 추억’부터 ‘괴물’ ‘설국열차’ ‘기생충’까지 함께 영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서로에게는 배우와 감독 그 이상의 동반자다.
이에 송강호는 지난 9일(현지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 기자회견에서 “20년 동안 봉준호의 리얼리즘의 진화를 목격했다. 어떻게 보면 ‘기생충’이라는 영화는 20년의 봉준호 리얼리즘의 완성에 와있는 것 같았다. 배우를 떠나 팬으로서 ‘살인의 추억’부터 이 시대에 대한 탐구, 성찰, 발전하고 깊이 있는 시선을 느끼면서 감동받고 세월을 보냈던 것 같다”며 봉준호 감독 향한 깊은 존경을 표했다.
인간과 사회에 대한 날선 통찰과 만화적인 상상력 그리고 섬세한 연출력으로 ‘봉준호 장르’를 완성해나가고 있는 봉준호 감독. 그는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