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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남산의 부장들’ 우민호 감독이 배우들의 캐스팅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사진=쇼박스 |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은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그리고 조연들까지 영화계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쫄깃한 대사들을 야무지게 소화해낸 이들의 연기는 극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였던 건 당연했다.
“(카메라) 시선 자체가 중립적이고 차갑다.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났고, 분위기를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다. 때론 저도 흔들렸다. 제가 ‘내부자들’ 찍은 사람인데 어느 부분에서는 자극적으로 찍고 싶기도 하고, 그런 피가 흐르는 사람이다.(웃음) 그 피를 억누르면서 (차가운) 톤을 유지하려고 했다. 배우들을 믿고 그렇게 찍어낼 수 있었다.”
이에 우민호 감독은 배우들의 깊은 존경을 전하며 배우들과 그들이 맡았던 캐릭터를 짚어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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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남산의 부장들’ 우민호 감독이 배우들의 캐스팅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사진=쇼박스 |
우선 그는 이성민이 실존 인물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맡은 것에 대해 부담감을 이겨냈다면서 외모보단 그의 연기를 믿고 캐스팅했음을 밝혔다.
“(실존 인물인 박정희 대통령을 연기한는데에 있어서) 배우로서 부담감이 없을 수 없지 않겠나. 특히 우리 영화에서 싱크로율이 잘 맞는 배우였다. (극중 박 대통령) 캐스팅의 기준이 외모가 아닌 닮음의 연기를 잘할 수 있는 배우가 누군가였다. 박 대통령 경우 너무 잘 알려진 얼굴이지 않나. 국민들에게 각인된 얼굴이기에 제가 좀 신경을 썼다. 포인트를 잡아서 관객들이 봤을 때 비슷했으면 해서 특수분장의 힘을 빌렸다. 성민 선배 경우 부담감이 없을 수 없지만 흔쾌히 수락하신 건 대통령이 정치적인 부분 판단하고 있는 게 아니라 독재자가 느꼈을 최후, 내면에 집중하는 영화였기 때문이다. (성민 선배와 전) 내려올 시기를 놓칠 권력자가 느낄 공포와 두려움에 집중해서 그려냈다.”
우민호 감독은 ‘내부자들’에 이어 ‘남산의 부장들’까지 이병헌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내부자들’ 속 안상득과 달리 이병헌은 이번 작품에서 감정들을 표출하지 않고 최대한 절제해야만 했다. 우민호 감독은 이병헌의 작은 눈 떨림 하나까지 잡지 않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내부자들’ 안상득처럼 김규평 중앙정보부장은 외부적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꾹 눌렀다가 쏟아내는 캐릭터인데, 그 전까지 꾹 누루는데 감정이 보여야 하지 않나. 대사로 보여주지 않기에 얼굴(표정)이 중요했다. 클로즈업으로 담게 되면 자칫 잘못 표현될 수 있는데 병헌 선배가 너무나도 훌륭하게 버텼고 놀라움을 줬다. 미세한 연기를 얼굴 표정으로 해내는데 쓰러지는 거 아닌가 염려할 정도로 극단적으로 밀어붙였다. 얼굴의 표정으로 감정이 드러난다. 그때는 얼굴의 색마저도 달라진다. 그런 것들을 보면서 대단하고 많이 힘들었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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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남산의 부장들’ 우민호 감독이 배우들의 캐스팅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사진=쇼박스 |
우민호 감독이 입이 마를 정도로 칭찬한 이병헌과 대립되는 연기를 펼치는 배우를 찾기는 쉽지 않았을 터다. 그러나 우민호 감독은 이희준의 연기력을 믿었다. 그는 이희준이라면 이병헌의 카리스마에 대적할 만한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가졌다.
“이희준 배우랑은 ‘마약왕’ 때 작품을 같이 했다. 제가 이희준 배우에게 부산에서 같이 촬영을 끝마치고 맥주 한잔 먹자고 했다. 그때 제가 시나리오를 건넸고, 이희준 배우는 ‘외모상 너무 다른데 시나리오를 받았고 너무나 하고 싶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이런 역할을 줬는지 궁금하다’고 하더라. 잘할 것 같았다. 그 당시 이병헌 선배를 주인공으로 염두 해뒀는데 밀리지 않을 정도의 배우였으면 했다. 희준 배우를 왜 경호실장에 캐스팅 했냐면 (‘마약왕’때) 송강호 선배와 라이벌인데 에너지가 밀리지 않더라. 그러더니 (이희준 배우가) ‘살이 찌우는 게 좋겠죠?’라고 묻더라. 제가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 판단을 하라고 했는데 며칠 뒤 찌우겠다고 하더라. 근데 사실 그럴 줄 알았다.(웃음) 또 저도 희준 씨가 살이 찌우는 모습을 못 봐서 보고 싶었다. 그 모습(실존 인물의)이 나올 것 같았다.”
‘남산의 부장들’에서 주연뿐 아니라 조연배우들도 열연을 펼쳤다. 그중 눈에 띈 배우가 한 명 있었다. 바로 전두환 역을 맡았던 배우 서현우. 우민호 감독은 서현우 배우의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했다.
“서현우 배우의 분량은 임팩트가 있지만 많지 않다. 그런 제안을 했을 때 하겠다고 해서 저도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