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살 배우 권상우가 코미디 영화로 돌아왔습니다. 주특기인 액션도 함께 선보입니다.
오는 22일 개봉해 설 극장가에 올리는 영화 '히트맨'에서 권상우는 웹툰 작가가 되기 위해 국정원을 탈출한 전직 암살 요원 준을 연기했습니다. 만년 꼴찌에 악플에 시달리던 준은 술김에 국가 1급 기밀이 담긴 내용을 그려버려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됩니다.
종로구 삼청동에서 어제(15일) 만난 권상우는 코미디와 액션 장르 모두에 대한 애정을 한껏 드러냈습니다.
"코미디 영화는 관객들과 접점을 찾는 작업이라 재밌어요. 제가 재밌다고 생각했던 부분과 다른 곳에서 관객이 웃을 때도 있고요. 액션은 저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운동도 하고 언제나 준비된 상태로 있고 싶죠."
'히트맨'을 연출한 최원섭 감독은 처음부터 준 역에 권상우를 염두에 뒀다고 합니다. 권상우는 "감독이 손편지를 써줘서 마음이 움직였다"고 돌아봤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손편지가 결정적인 계기였던 건 아니고요. 일단 시나리오가 재밌는 놀이터 같았어요. 또 영화 속에서 준의 딸인 가영(이지원)이 아빠를 응원해주는 내용이 감독님의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라는 걸 알고 마음이 더 움직였죠."
영화 속에서 준은 집안에서는 무능한 가장으로, 구박을 받기도 합니다. 이를 연기하며 권상우는 자신의 가족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가족이에요. 딸과 아내에게 원하는 대로 다 해줄 수 없는 답답함과 뭉클함이 있죠. 저도 아빠라서 더 몰입되는 부분도 있었죠. 그래서 연기할 때 부담스럽지 않았어요. 집에서 잔소리요? 많이 듣긴 하죠. '톤'은 다르지만 거의 비슷한 것 같아요"
권상우는 지난해 하반기 '두 번 할까요'와 '신의 한 수:귀수편'에 이어 '히트맨'에 이르기까지 연달아 영화 세 편의 주연을 맡아 선보였습니다. 두 영화는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작년과 올해 행보가 나에게는 중요하다"며 "'히트맨'이 흥행이 되면 더 좋은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신의 한 수:귀수편'때는 목표치가 있었는데 극장에서 스코어가 생각보다 잘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어요. '히트맨'은 제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 쏟아부으려고 했어요. '히트맨'과 경쟁할 영화들에 모두 출중한 배우들이 나와서 흥행 결과는 모르겠지만요. 제가 한 영화 중에 처음으로 아들 손 잡고 함께 볼 수 있는 영화인 것 같아요. 만약 후속작이 나오게 된다면 성공한 것이 아닐까요?"
그는 "나이를 더 먹기 전에 멜로 연기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제가 이끌어가는 작품을 하는 것이 앞으로 길어야 5년일 것 같아요. 그다음부터는 좋은 배우로 쓰일 수 있으면 과감하게 하려고요."
드라마 '슬픈연가'에서 보여준 '소라게' 장면으로 꾸준히 사람들 입에 회자하는 등 대중에게 코믹 이미지가 강해진 것에 대해서는 "내 이름을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밝혔습니다.
"배우들은 잊히면 안 되잖아요. 그렇게 절 기억해주시니까 좋죠."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