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의 부장들` 정치색 無"…우민호 감독X이병헌의 정치 드라마[MK현장]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한 정치 드라마 ‘남산의 부장들’이 올겨울 스크린 저격에 나선다.
15일 오후 2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남산의 부장들’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우민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이 참석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우민호 감독은 ‘남산의 부장들’에 대해 “이 영화는 정치적 색채를 띠지 않았다. 어떤 인물의 공과 과를 절대 평가하지 않는다”며 “단지 그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인물들의 심리 묘사로 보여주고 싶었다. 판단은 관객 분들이 하시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남산의 부장들’은 배우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밀도 있는 정치 드라마를 예고한다.
이병헌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암살한 김재규에게 모티프를 얻은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을 연기했다. 이병헌은 “실존 사건 인물을 연기하는 건 더 힘든 작업이구나 절실히 깨달았다”며 “감독님이 미리 준비했던 여러 가지 자료들과 증언들 뿐만 아니라 혼자서 제가 찾아볼 수 있는 여러 방법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온전히 그렇게 기대고 시나리오에 입각해서 연기했다. 혹여 개인적인 감정이나 수위로 뭔가를 줄여버린다거나 하면 안 될 것 같았다. 무엇이든 조금이라도 왜곡되게 하지 않으려는 감독과 스태프의 마음이 있었다”며 “오로지 시나리오에 입각해서 인물의 감정과 여러 가지를 보여주려 했다”고 강조했다.
이성민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박통 역을 연기했다. 그는 “기존 영화나 드라마에서 많은 선배님들 중 (박정희 전 대통령과) 외모가 비슷한 분들도 계셨다. 그래서 그런 부담이 있었다”며 “감독님과 상의했고, 분장미술팀과 함께 비슷하게 하려고 노력했고, 의상까지 그 분(박정희 전 대통령)의 옷을 제작했던 분을 찾아가 그분 스타일에 맞게 제작했다”고 말했다.
이희준은 이번 작품을 위해 25kg을 증량했다. 이희준은 “감독님이 처음 제안하실 때 살찌우고 그럴 필요 없다고 하셨는데 아무리 대본을 봐도 살을 찌우는 게 좋을 것 같았다”며 “요새 몸매도 너무 이병헌 형이랑 겹쳐서 안 되겠다 싶었다. 실컷 먹고 열심히 운동해서 25kg을 증량했다. 그렇게 죄책감 없이 먹어본 건 처음이었다”고 설명했다.
곽도원은 “그동안 했던 작품들 중 가장 난이도가 높았다. 실존 인물이자 자료로 찾아서 몸으로 표현해야 했다. 굉장히 어려웠다”며 “모든 배우들이 현장에서 연기할 때 한 팀이 돼 관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선배들에게 의존하기도 하고 배우기도 했다. 현장이 너무나 즐거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우민호 감독은 “우리 영화는 실제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제목이 ‘남산의 부장들’이고 등장인물들의 감정은 보편적인 감정들이다. 느끼기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감정들”이라며 “‘남산의 부장들’이 아니라 다르게 보면 경복궁의 부장들, 망원동의 부장들이 될 수도 있으니 편안하게 보시고 이야기 나누시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남산의 부장들’은 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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