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탈 쓴 `해치지 않아`, 이런 코미디는 없었다?[MK현장]

↑ 안재홍-강소라-박영규-전여빈(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해치지 않아’ 동물 탈을 쓰고 동물 연기를 하는 기상천외한 발상의 코미디 영화가 올겨울 스크린을 찾는다.
30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해치지 않아’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손재곤 감독을 비롯해 배우 안재홍 강소라 박영규 김성오 전여빈이 참석했다.
‘해치지 않아’는 망하기 일보 직전의 동물원 ‘동산파크’에 야심차게 원장으로 부임하게 된 변호사 ‘태수’와 팔려간 동물 대신 동물로 근무하게 된 직원들의 기상천외한 미션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동명의 원작 웹툰을 영화화했다.
1626만 관객을 동원한 코믹 수사극 ‘극한직업’ 제작사와 ‘달콤, 살벌한 연인’ ‘이층의 악당’ 손재곤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팔려간 동물 대신 동물로 근무하게 된 사람들이라는 기상천외한 캐릭터 설정, 동산파크 5인의 동물과 사람을 넘나드는 1인 2역으로 유쾌한 케미를 예고한다.
손재곤 감독은 ‘해치지 않아’에 대해 “지금까지 제가 만든 것이 다 코미디 작품”이라며 “영화 홍보 기간에는 동물 슈트를 입은 모습을 예고편으로 많이 보셨을텐데, 원작이 웹툰이라 실사에서 구현될 수 있는 것이 달라서 구현 가능한 원작의 방향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야생 동물에 대한 저의 입장이나 태도 같은 것들을 다루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 손재곤 감독. 사진|유용석 기자

북극금과 변호사를 연기한 안재홍은 “북극곰이 가진 무게감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이게 하고 싶었다.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동물의 슈트를 입게 돼서 아주 즐겁고 신났던 시간들이었다”며 “저희들이 한겨울에 촬영했기 때문에 아주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나무늘보 탈을 쓰고 연기한 전여빈은 “움직임이 없는 캐릭터였다. 처음 이 작품을 제안받았을 때 손재곤 감독이 ‘전여빈 씨는 나무늘보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며 “이 작품에 대해 정보를 전혀 알지 못한 상태에서 대뜸 나무늘보 이야기만 들어 당황하기도 했다. 그동안 연기했던 무거운 캐릭터와 달리 놀이터에서 노는 기분으로 연기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런가하면 손재곤 감독은 내년 1월 roho을 앞둔 ‘닥터 두리틀’ ‘미스터 주: 사라진 VIP’(김태윤 감독) 등 동물 소재 영화에 대해 “예전부터 아이와 동물이 나오는 영화는 가능한 피하라는 할리우드 이야기가 있었다. 동물을 영화화한 작품이 힘든 이유는 통제가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VFX(시각·특수효과) 기술이 많이 발전했다. 그래서 VFX 기술로 동물을 만들 수 있다. 앞으로 동물을 소재로한 영화가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다른 동물 소재의 영화를 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우리만의 강점은 원작이 있고 동물 탈을 쓰고 동물 연기를 하는 영화는 처음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알고 있는 한 이런 코미디 영화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소재가 주는 신선함과 개성이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해치지 않아’는 내년 1월 15일 개봉.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