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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박나래가 '2019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3수 끝에 얻은, 아름다운 결실이다.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2019 MBC 방송연예대상'이 열렸다. 이날 박나래는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놀면 뭐하니?' 유산슬을 제치고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박나래의 대상 수상은 뜻 깊다. 3년간의 도전 끝에 데뷔 14년 만에 처음으로 대상을 품에 안았다는 점에서다. 강력한 대항마 유재석을 제친 대상이라 더욱 값졌다.
기실 박나래는 위기의 '나 혼자 산다'를 묵묵히 이끌고 탄력 받은 '구해줘 홈즈'에서 메인 MC로서 존재감을 톡톡히 보여줬으나 '놀면 뭐하니?'로 활약한 유재석의 기세가 만만치 않아 막판까지 대상을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날 대상을 차지함으로써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지 14년 만에 차세대 여성 방송인 중 정상으로 우뚝 서게 됐다.
박나래는 수상대에 올라 오열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박나래는 "솔직히 이 상은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너무 받고 싶었다. 나도 사람인데"라며 웃음과 감격이 섞인 소감을 쏟아냈다. 박나래는 "너무 존경하는 선배들과 후보에 올랐다. 대상 후보에 오르기 전까지만 해도 받고 싶었는데, 이영자 선배님이 '어깨 펴고 당당하라'고 하셨고, 재석오빠도 '네가 받았으면 좋겠다' 다들 '괜찮다'고 말씀해주셨는데, 나는 이분들보다 너무 부족하고, 내가 대상 후보였어도 다른 후보에게 여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나는 너무나 부족한 사람이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나래는 "내가 키가 148cm인데, 여기 위에서 보니까 처음으로 사람 정수리를 본다"고 뼈그맨다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나는 한 번도 내가 높은 곳에 있다는 생각도 안 했다. 내가 볼 수 있는 시선은 여러분 턱 아니면 목구멍이다. 여러분 아래서 위를 우러러보는 게 너무 행복했다"고 먹먹한 소감을 말했다.
박나래는 "소속사 식구들,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제작진 너무 감사드린다. 여러분이 있었기에, 우리가 하늘을날 수 있는 비행기가 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가족에게도 고마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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