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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커튼콜] 뮤지컬 ‘영웅본색’, 무대에서 되살아날 홍콩 느와르의 전설
홍콩 느와르의 전설, ‘영웅본색(英雄本色, A Better Tomorrow)’이 무대 위에서 완벽하게 되살아났다.
창작 뮤지컬 ‘영웅본색’은 홍콩 누아르의 시초이자 정점으로 꼽히는 동명의 영화 1편과 2편을 각색한 작품으로, 의리와 배신이 충돌하는 홍콩의 뒷골목에서 살아가는 송자호, 송자걸, 마크라는 세 인물의 서사를 통해 진정한 우정, 가족애와 같은 삶의 본질적인 가치를 담아낸 작품이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벤허’ 왕용범 연출과 이성준 작곡가가 참여했다.
오우삼 감독의 영화 ‘영웅본색’(1986)은 8, 90년대 ‘홍콩 느와르’의 황금기를 이끈 작품으로, 1986년 홍콩 금상장영화제 작품상, 남우주연상 수상, 1987년 대만 금마장영화제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하며 1994년부터 7년간 홍콩 흥행영화 매출 1위를 독식한 시대의 명작이다. 원작 영화에 출연한 배우 적룡(송자호 역), 장국영(송자걸 역), 주윤발(마크 역)은 홍콩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았다.
오는 12월 월드 프리미어로 상연된 뮤지컬 ‘영웅본색’은 원작 영화의 화려함과 감수성을 오롯이 담아내면서도 완벽한 몰입감을 선사해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무대를 선보인다. 1000장이 넘는 LED 패널을 무대 전방위에 설치, 홍콩의 분위기를 오롯이 담은 인터렉티브 방식의 영상을 송출하며 관객들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원작의 명장면도 무대 위에서 되살아 난다. 바바리 코트를 입고 등장하는 배우들은 그 시절 소위 ‘남자들의 로망’의 기억을 되살린다. 또 상냥개비를 한 개피를 입에 문 장면, 위조지폐에 불을 붙여 담배를 피우는 장면 등은 관객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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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자호 역에 유준상, 임태경, 민우혁, 송자걸 역에 한지상, 박영수, 이장우, 마크 역에 최대철, 박민성, 아성 역에 김대종, 박인배, 페기 역에 제이민, 송주희, 정유지 등이 출연한다.
뮤지컬 ‘영웅본색’은 2020년 3월 22일까지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shinye@mk.co.kr
사진제공│빅픽처프러덕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