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수·‘놀면 뭐하니’·‘아간세’, 달라진 예능의 판도 [M+연말결산…방송①]

↑ 펭수, ‘놀면 뭐하니’, ‘아간세’ 사진=MK스포츠 천정환 기자, MBC, tvN

올해는 방송가의 뚜렷한 변화가 돋보이는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특히 예능은 방송 콘텐츠에 그치지 않고 모바일 콘텐츠와의 결합을 통해 예능계의 새로운 판도를 이끌었다.

#. ‘놀면 뭐하니’ 릴레이 카메라→뽕 포유, 김태호 PD의 신선한 도전

‘놀면 뭐하니’의 시작은 스타들의 릴레이 카메라부터 시작됐다. 첫 시작을 방송이 아닌 ‘놀면 뭐하니’유튜브 계정을 통해 알렸고, 이는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기존 방송가에서도 유튜브를 통해 비하인드 영상이나 이전 콘텐츠를 짧은 영상으로 편집해 게재하긴 했으나 신작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는 건 색다른 시도였다.

이후 ‘놀면 뭐하니’ 제작진은 비하인드 영상이나 방송 콘텐츠로는 적합하지 않은 장면들을 편집해 모바일 영상용으로 만들어가며, 프로그램의 안정화에 기울였다. 그리고 대중이 두 콘텐츠에 익숙해질 무렵 또 다른 시도에 나섰다. 바로 ‘유플래쉬’. 유재석의 드럼 연주로 시작된 음악 만들기는 유명 아티스트들의 손을 거쳐 다양한 음악들이 탄생되는 과정을 그려냈다. 또한 작사가 김이나의 한마디로 시작된 ‘뽕포유’는 트로트의 신예 유산슬(유재석)을 탄생시켰다. 김이나가 ‘사랑의 재개발’이라는 아이디어를 냈고, 이를 착안해 ‘뽕포유’가 탄생되고 유산슬은 트롯계에서 주목받는 신예로 거듭나게 됐다.

↑ ‘놀면 뭐하니’ 사진=MBC ‘놀면 뭐하니’

이처럼 가지처럼 갈래를 뻗어나가는, 예측할 수 없는 전개를 보여주는 새로운 예능 방식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어냈다. ‘무한도전’ 이후 김태호 PD의 신작으로 사람들의 많은 관심 속에 시작된 ‘놀면 뭐하니’는 예능계의 판도를 뒤집어놓으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내고 있다.

↑ 펭수 사진=MK스포츠 천정환 기자

#. 방송가를 뒤집어 놓으신 EBS 연습생 펭수

펭수는 ‘놀면 뭐하니’와는 또 다른 형태의 모바일 콘텐츠와 방송의 결합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펭수는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펭TV를 통해 유명세를 얻었다. ‘펭수는 펭수다’라는 자신만의 명언으로 정체성을 알린 펭수는 EBS의 새로운 캐릭터로 모바일 콘텐츠에서 활약을 펼쳐왔다 이에 펭수는 ‘어른들의 뽀로로’라고 불리며 입소문이 났고, 대중의 인기에 힘입어 방송까지 진출하게 됐다.

펭수는 모바일 콘텐츠로 인기를 얻은 캐릭터이지만 방송과 모바일 콘텐츠를 넘나들며 활약함으로써 모바일 방송 콘텐츠 간의 간극을 최소화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 ‘아간세’ 포스터 사진=tvN ‘아간세’

#. 나영석 PD의 특별한 시도...숏 콘텐츠의 가능성

나영석 PD가 색다른 시도를 펼치며 예능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그가 내세운 건 5분짜리 방송 콘텐츠다. 이수근, 은지원이 출연한 ‘신서유기 외전 삼시세끼 아이슬란드 간 세끼’(이하 ‘아간세’)는 고작 5분짜리, 방송 역사상 가장 파격적인 시도였다. 오히려 수익 구조상 본방송 따라붙는 앞뒤에 광고가 더 길었고, 이 광고들은 모두 완판을 기록했다,

본방송 후에는 나영석 PD 사단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나나나(현 채널 십오야)를 통해 풀버전을 공개했고, 실시간 생중계를 통해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 온라인상 화제성을 높였다.

안팍에서 방송 초유의 시도였던 5분 방송이라는 우려 섞인 시선이 없었을 수 없다. 하지만 나영석 PD는 일방 소통이었던 방송 콘텐츠의 한계와 짧은 콘텐츠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의 수요를 충분히 고려했고 또한 부족한 부분을 다시 모바일 콘텐츠로 보완해했다. 이로써 나영석 PD는 방송과 모바일 콘텐츠의 장점만 수용함으로써 광고, 협찬, 화제성 모두 다 잡으며 ‘아간세’의 성공을 이끌었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