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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알’ 故김성재 편 방송 불발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예고 캡처 |
23일 오전 SBS PD협회는 ‘재판부에 묻는다 故 김성재의 죽음은 누구의 것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며, SBS ‘그것이 알고싶다’ 故김성재 편 방송 불가 판정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SBS PD협회는 “사전 검열을 의무화하던 군사정권 때나 있을 법한 일이 2019년에 벌어진 이 참사에 SBS PD협회는 유감을 넘어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라며 ‘그것이 알고싶다’ 故김성재 편 방송 불가 판정에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번 ‘故 김성재 사망사건 미스터리’편은 지난 8월 3일에 제작했던 방송과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제작진은 첫 번째 가처분 결정 이후 이 사건을 기억하는 여러 사람의 제보를 받아 故 김성재 씨의 죽음의 이유를 밝힐 만한 단서들을 찾을 수 있었고, 지난 번 방송금지 결정의 취지를 겸허히 수용해 전혀 다른 취지와 내용으로 구성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똑같은 재판부로부터 똑같은 판결을 받았다며 허탈감과 자괴감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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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알’ 故김성재 편 방송 불발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
이어 “故 김성재의 여자친구 김씨가 김성재 사망 사건에 연루되어 억울한 재판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김성재 사망을 둘러 싼 의혹에 대해 어떠한 방송이나 언론 보도도 가능하지 않다는 결론이 되는데 이런 판결을 우리 PD들은 물론 시청자들도 절대 인정할 수 없을 것이다”라며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번 방송 취재 중 사망사건 당시 부검의로부터 사망 당시 14cm였던 김성재의 머리카락에서 마약성분이 나오지 않았으며, 이는 14개월 동안 마약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주는 단서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자신이 받고 있는 비난으로 인한 괴로움을 주장하면서 한 때 사랑했다는 고인을 마약중독자처럼 몰아가는 당신의 행동이 비난의 대상이 될 거란 생각은 왜 못하는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면서 故김성재의 의문사에 대한 의혹을 다시 한 번 되짚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 8월3일에 이어 지난 21일 故김성재 편을 방송하기 위해 재편집해 구성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으나 재판부의 방송금지가처분 인용으로 인해 방송이 불발됐다.
이에 이날 진행자인 김상중은 법원의 판결문을 공개하며, 방송 불발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판결 내용에는 ‘피신청인은(SBS)은 김성재의 사망원인에 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여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나아가 올바른 여론 형성에 이바지하기 위하여 이 사건 방송을 기획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이 사건 방송과 이전 방송은 신청인(전 여자친구 김모씨)이 김성재를 살해하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결국 국민의 알 권리 충족이나 올바른 여론 형성은 피 신청인이 이 방송을 방영하기 위하여 표면적으로 내세운 기획의도일 뿐 진정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담겨있다.
이어 김상중은 “오른팔에 스물 여덟개의 주사 흔적을 남기고 죽음 맞이한 김성재의 사망사건은 사망한 김성재의 여전희 의문사로 남아있다. 왜 그의 몸에서 동물 마취제인 졸레틸이 발견된 건지, 투약한 양은 얼마나 되는지 밝히지 못한채 2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라면서 “제작진은 오랜 의혹을 지금의 과학으로 재해석하기 위해 지금 53명의 국내 전문가와 접촉했고 25편의 논문을 공부했고 해외 취재도 진행해가며 이번 방송을 준비했다. 법원이 이례적으로 방송 영상 편집본을 제출하라고 요구했고, 작성 중이던 대본도 제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격과 명예에 대한 훼손으로 규정하고 우리의 진정성까지 의심한 법원의 이번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방송 불발에 대한 사과를 전했다.
재판부와 생전 고인의 여자친구였던 김씨로 인해 두 번이나 방송 불발 된 故김성재 편. 의혹이 의혹을 낳고 있는 가운데 ‘그것이 알고싶다’ 배정훈 PD는 故김성재 편을 방송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결코 해당 재판부의 판결을 인정하기 때문이 아니다. 사법부라는 이름의 기관에서 시작되는 이 사회의 질서와 약속을 존중할 뿐이다”라며 “어쩌면, 누군가와 꼭 닮았을 그런 반칙과 편법을 선택하지 않은 것 역시 그런 이유겠죠. 역시나 저는 아직 이 방송 포기하지 않았습니다”라며 故 김성재 편 방송 추진에 대한 의지
故김성재 편 대신해 문경십자가사건, 포천여중생살인사건, 신정동연쇄살인사건, 약촌오거리살인사건을 다룬 방송의 주제는 ‘정의는 때로는 천천히, 하지만 반드시 온다’. 이처럼 故김성재 의문사의 진실이 밝혀질 날이 오기를 바라는 대중의 염원이 더욱 커지고 있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