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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눈에 띄는 고급스러운 포장에 덥석 골랐는데 알맹이는 그저 평범하다.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수지 전혜진 등 막강 캐스팅에, 화려한 CG, 스케일 또한 한껏 키우니 때깔은 남다른데 가성비가 영 별로다. 비싸고 좋은 건 다 걸쳤음에도 어쩐지 귀태가 나질 않는, 흔한 킬링 타임용 팝콘 무비 ‘백두산’이다.
연말대전의 최고 기대주, 경쟁작인 ‘시동’ ‘천문’보다 3배가 넘는 제작비를 들인 재난 블록버스터 ‘백두산’이 오늘(18일) 개봉했다. 영화는 한반도를 위협하는 백두산 대폭발을 막기 위한 남북 요원의 공조를 담았다.
현장 경험이 미숙한, 그럼에도 만삭의 아내와 태어날 아이를 위해 어떻게든 임무를 완수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인창(하정우)과 속을 알 수 없는 위험하지만 만능인, 버려진 딸아이를 어떻게든 안전하게 구하고 싶은 리준평(이병헌)의 최후의 작전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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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끓는 백두산 폭발을 막기 위한 미친 사투가 128분간 소소한 유머와 함께 펼쳐지는데 이로 인해 재난 상황의 긴장감은 반감되고 웃음도 100분가량 이어지니 좀 지친다. 선택과 집중, 우선순위가 똑똑하게 배합되지 않은 탓이다. 다 갖췄음에도 다부지고 알찬 느낌 보단 어디서 본 듯한 클리세의 연속에 ‘짬뽕’ 영화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그래서인지 실망스럽거나 깨는 구멍이 딱히 없음에도 솟구쳤던 기대감이 어느새 스르륵 꺼지고야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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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미로든 높은 기대는 결국 독이 됐다. 특별한 재료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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