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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서지경 객원기자 ]
‘사람이 좋다’의 이연복이 코 수술 후 냄새를 맡지 못하게 됐다고 고백�다.
17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사람이 좋다’에서 이연복은 대만에서 코 수술을 한 후, 후각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연복은 요리를 할 때 미각에만 의지하기에 미각을 더 날카롭게 하기 위해 자기관리를 더욱 철저하게 했다.
이연복은 최초의 호텔 중식당 입성을 거쳐 22살엔 주한 대만 대사관 최연소 주방장으로 들어갔다. 요리사로서 탄탄대로인 듯 했지만, 대만에서 그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후각을 잃은 것이다. 이연복은 “대만 가서 코 수술을 했는데 그 뒤로 냄새를 못 맡게 됐다”며 “노하우는 입맛에 의존한다”고 말했다.
요리를 할 때 미각에만 의지하기에 이연복은 자기관리에 더욱 신경 썼다. 이연복은 아침 식사를 거르고 커피로 대신했다. 이연복은 “11시 반부터 손님이 들어와서 아침 먹고 배부른 상태에서 음식을 하면 미각이 둔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연복은 “담배 안 피우고 과음을 안 하는 건 꼭 지킨다”고도 말했다. 이연복은 “냄새를 못 맡으니 아메리카노를 마시면 써서 한약 먹는 거 같다”며 “그래서 달짝지근한 캔커피를 많이 마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중식 셰프 1인자답게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도 이연복은 늘 그렇듯 집에서 식당까지 걸어서 출근했다. 이연복은 “여기서 40년 넘게 살았다”고 했다. 이연복은 출근길이 즐거운 듯 제작진에게 “이 골목은 내가 출퇴근 하면서 굉장히 좋아하는 골목”이라고 설명했다. 이연복은 출근하자마자 직원들에게 다정하게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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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복으로 갈아입은 이연복은 주방으로 향했다. 이연복은 제작진에게 직원들을 소개했다. 한 직원을 가리키며 “유일하게 한 명 남아있는 수제자”라며 미소를 지었다. 김수만 실장을 가리키면서는 “어느 정도 요리를 알고 온 실장”이라며 “여태까지 주방에서 오랜 세월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버팀목”이라고 말했다. 날카로울 것 같았던 셰프의 주방은 이연복으로 인해 따듯해졌다.
이연복은 서울 중식당 인기에 힘입어 부산에도 2호점을 냈다. 부산 2호점은 이연복의 아들 이홍운이 맡고 있었다. 사실 이홍운은 어려서부터 요리에 관심을 갖고 요리사라는 꿈을 키웠다.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가 심해 포기했었다. 이홍운의 요리사로서의 진심을 알게 된 이연복은 아들에게 요리사의 길을 허락했다.
이홍운은 “대를 잇는다는 게 가장 큰 (요리사의 길을 허락한) 이유이지 않았을까”라며 “가족이기에 믿기에 저한테 맡기고 싶지 않았나”고 말했다. 이연복은 “일이 힘드니까 고생하는 걸 대물림하기 싫었다”라고 고백했다.
또 이연복은 녹화를 위해 방송국을 찾았다. 한 예능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것이다. 이연복은 “외모에 크게 신경 안 쓴다”고 했다. 동료 셰프 이원일이 진짜냐고 물
이원일은 “연복 선생님은 열려있다”며 “어느 순간엔가 다른 요리사의 재료나 조리 방법을 차용해서 본인 걸로 사용하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원일은 “대선배님이신데 꽉 막혀있다는 느낌보다 오픈 마인드를 가지신 분이다”라고 덧붙였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