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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 겸 가수 이용신이 15년 만에 자신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앨범으로 돌아왔다.
이용신은 10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2004년 투니버스를 통해 방송된 애니메이션 ‘달빛천사’ 삽입곡 리메이크 앨범 ‘Returned Fullmoon(리턴드 풀문)’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곡을 공개했다.
이날 이용신은 리메이크 앨범을 발매하게 된 소감에 대해 “‘달빛천사’를 보고 자란 아이들을 ‘달천이’라고 부른다. 달천이들이 정식 음원 발매가 되지 않아서 ‘듣고 싶다’고 요청이 많이 왔다. 올해가 방영 15주년이라 선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한 일인데, 커져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라고 말했다.
당시 ‘달빛천사’를 담당했던 신동식 PD는 “(이용신이 '달빛천사' 리메이크 앨범을 만든다고 했을 때)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있었다. 당시에 방송용으로만 만들었기 때문에 음원 발매와 같은 부분은 생각하지 않았다. 팬들의 성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겠지만, 그런 생각을 했다는 자체가 응원해줄만한 일이었던 것 같다”라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리턴드 풀문’에는 ‘달빛천사’의 처음과 끝을 장식했던 ‘뉴 퓨쳐(New Future)’를 타이틀곡으로 총 5곡이 수록된다. 이용신은 그간 정식 음원이 희박해 저음질로 즐길 수밖에 없던 음악들을 더욱 풍부한 사운드로 리메이크, 15년 간 아껴주고 응원해준 팬들의 추억을 보살펴주는 차원에서 직접 제작과 가창에 참여했다.
이용신은 ‘뉴 퓨쳐’에 대해 “전주만 들어도 눈물이 나는 곡이다. ‘달빛천사’가 총 52편의 만화인데, 첫 회에서 오디션을 볼 때 불렀고 마지막에 도와주던 저승사자들과 헤어질 때 깔렸던 노래다. 고음의 애드리브도 상징적이지만 기타 솔로와 코러스도 중요하다. 이번에 최고의 분들을 섭외해서 노래가 더욱 풍성해진 것 같다. 마음에 든다”라고 미소 지었다.
15년 만에 자신의 노래를 리메이크 하는 것에 대한 걱정은 없었을까. 이용신은 "풀문이라는 캐릭터는 15년 전 그대로 16살이고 너무 예쁘다. 그런데 15년이 지나면 성우도 목소리가 변하지 않나. '2004년의 풀문을 지금의 풀문이 이길 수 있을 것인가'가 제일 걱정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수에게는 15년 전과 같은 목소리를 요구하지 않지만 성우라는 직업은 그게 가능하지 않나. 저는 캐릭터를 연기하다 보니 그 느낌을 그대로 주고 싶어서 한 소절, 한 소절을 듣고 카피하는 과정을 거쳤다. 너무 힘들었지만, 성우로서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잘해낸 것 같다”라고 밝혔다.
특히 ‘리턴드 풀문’은 이용신의 사전 판매 형식을 빌린 클라우드 펀딩에서 무려 26억원을 달성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용신은 원곡 라이선스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클라운드 펀딩을 시작했다며 “목표액이 3300만원이었는데, 펀딩을 오픈하고 한 시간 만에 억 단위를 넘겨서 당황했다. ‘달빛천사’를 보던 꼬꼬마들이 이제는 성인이 된 것을 생각을 못 했던 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만 26억 원이 모두 결제가 된 것은 아니라고. 이용신은 “당초 이 프로젝트는 음원을 발매하기 위한 프로젝트였다. 이후 점점 금액이 늘어나면서 CD도 구성에 넣고, 보이스 키링 등 업그레이드가 됐다. 그 과정에서 계속해서 비용이 발생하고 있고, 친구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주고 일부에서는 환불도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 정확하게 설명을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다만 최고의 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용신은 어른이 된 ‘달천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아직도 아기들 같은데 이제는 다 성인이고, 직장도 다니고 하더라”라며 “너무 잘 자라줘서 기특하고 고맙다. 15년 만에 노래 선물을 준비했으니, 삶 속에서
한편 ‘리턴드 풀문’은 이날 오후 6시 발매된다. 이용신은 앨범 발매와 함께 오는 24일, 25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내 SK핸드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고 팬들과 만난다.
trdk0114@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