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돌연사한 미국 힙합계 '샛별' 주스 월드(21·본명 제러드 히긴스)가 미 시카고 공항에서 연방 수사요원들과 현지경찰로부터 수하물 검색을 받던 중 발작 증세와 함께 심장마비를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시간 어제(9일) 시카고 언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연방 수사요원들과 경찰은 전날 오전 1시 30분쯤 주스 월드가 전세기를 이용해 로스앤젤레스(LA)에서 시카고로 불법 약물 및 총기를 밀반입하려 한다는 제보를 받고 시카고 미드웨이공항의 애틀랜틱 항공 격납고에 대기해 있었습니다.
소식통은 "수사당국자들이 카트 2개 분량의 수하물을 검색하던 중 주스 월드가 경련 증세를 보이다 발작을 일으켰다"며, "조사관은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 과다 복용으로 보고 응급치료법인 나르칸(해독제) 2회 복용량을 투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주스 월드는 의식을 되찾았으나 온전히 깨어나지는 못했습니다. 그는 응급구조대원들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그날 오전 3시 14분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당국은 어제(9일) 부검을 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주스 월드와 그 측근들의 수하물에서 진공포장된 마리화나 41봉지(약 32kg 분량), 기침 억제 효과가 있는 마약성 약물 코데인 6병, 9mm 권총 2자루, 40 칼리버 권총, 대용량 탄창, 철갑총알 등이 나와 압수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주스 월드의 경호원으로 일한 두 남성을 불법 총기 및 탄약 소지 등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이중 한 명은 일리노이 주가 발행한 총기소지증을 갖고 있으나 공항에서는 총기 소지가 금지된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들이 약물 관련 혐의는 적용받지 않았다면서 마리화나와 코데인 봉지에 성분 표기가 돼있지 않았고, 현재 조사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주스 월드가 이용한 플로리다주 롱우드 업체 소유의 쌍발 엔진 걸프스트림 제트는 플로리다주 포트 피어스를 출발해, 지난 7일 LA 인근 밴나이스를 거쳐 시카고에 도착했습니다.
시카고 경찰은 "주스 월드의 비행기가 시카고로 향해 오던 시간, 연방 수사당국으로부터 무기류와 마약류 운반 가능성이 의심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주스 월드와 여자친구 등 10명의 탑승객을 태운 비행기가 공항 격납고에 도착, 조종사 2명, 승무원 1명과 함께 로비로 들어오자 수사당국자들은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약물 탐지견이 수하물 카트에 실린 가방에 반응을 나타냈고, 경호원들은 총기 소지 사실을 자백했습니다.
경찰은 "이때 주스 월드가 발작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여자친구에게 건강 문제가 있는지, 혹시 약물을 복용했는지 물었더니 '건강 문제는 없으나 퍼코세트를 복용했고 약물 관련 문제가 있다'고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퍼코세트는 아세트아미노펜, 옥시코돈 등을 함유한 오피오이드입니다.
시카고에서 태어나 자란 주스 월드는 지난해 발표한 자작곡 '올 걸스 아 더 세임', '루시드 드림스'가 잇따라 주목받고 지난 3월 내놓은 앨범 '데스 레이스 포 러브'가 빌보드 앨범
빌보드 최고 신인 아티스트 상을 받은 주스 월드는 지난 6월 방탄소년단의 'BTS 월드' OST 앨범에 수록된 '올 나잇' 작업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국내에도 이름을 알렸습니다.
주스 월드는 오는 14일 LA에서 열리는 롤링 라우드 뮤직 페스티벌에서 공연할 계획이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