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논란을 낳다”…버닝썬 게이트→정준영 황금폰 [M+연말결산…이슈①]

↑ 버닝썬 게이트 양현석, 승리, 정준영, 최종훈 사진=MK스포츠 옥영화, 천정환 기자

올해는 유독 연예계의 검은 내막이 속속히 드러난 한해였다. 그 시작은 클럽 버닝썬이다. 작은 시시비비로 끝날 것 같았던 버닝썬 스캔들은 버닝썬 게이트로 몸집이 부풀어졌다. 그 속에 얽히고설킨 문제들이 드러나는 데만 수개월이 걸렸고, 버닝썬 게이트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 아직 끝나지 않은 ‘버닝썬 게이트’

단순 폭행 사건으로 치우칠 줄 알았던 사건이 큰 나비효과를 불러일으켰다. 버닝썬을 둘러싼 모든 의혹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것이다. 버닝썬 최초 고발자인 김상교 씨는 지난해 11월 버닝썬 이사와 보안요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늑골이 부러지는 등 부상을 입었다. 그러나 폭행을 당한 피해자임에도 경찰은 버닝썬 내부를 수색하기는커녕 오히려 폭행사건을 김상교 씨의 탓을 돌렸던 것. 이후 김상교 씨는 과거 버닝썬 직원 등의 제보를 받아 경찰과 다수 클럽의 유착의혹을 계속해서 제기해왔고, 버닝썬 게이트가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클럽 버닝썬은 마약, 성폭행, 성매매, 폭행 등 클럽 안은 법의 영향이 미치지 않은 무법지대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승리가 있었다. 당시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소속 그룹 빅뱅 멤버로서 활발한 방송 활동하던 승리. 그는 방송에서까지 버닝썬을 내보이며 재력을 과시해왔다. 그러나 버닝썬 게이트가 터지자 승리는 “실질적인 클럽의 경영과 운영은 제 역할이 아니었고, 처음부터 관여하지 않았다”라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경찰 조사에서 그가 클럽에 직접 운영에 관여한 것은 물론 성매매 및 버닝썬 자금 횡령 등 범행을 공모했다는 증거들이 속속들이 나왔다. 걷잡을 수 없이 논란의 파장이 커지자 그는 YG엔터테인먼트 전속 계약 해지 및 빅뱅 탈퇴 그리고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 버닝썬 게이트 양현석, 승리 사진=MK스포츠 옥영화 기자

버닝썬 게이트의 여파는 클럽 내 문제로만 끝나지 않고 연예계까지 번졌다. 경찰이 버닝썬 계좌의 자금 흐름을 조사하던 중 300여만 원이 승리 매니저 지씨에게 주기적으로 지급된 사실을 포착한 것. YG와 버닝썬의 연결고리가 지어진 것. 이와 관련해 YG는 “지 모 씨는 YG 재직 시절(현재는 퇴사한) 승리의 매니저였으며, 이에 따른 그의 급여는 당연히 당사가 지급했다. 당사는 승리의 개인사업과 일체 무관한 만큼, 과거 지씨의 유리홀딩스 감사직 겸업과 지씨가 승리와 연관된 사업체로부터 별도의 급여를 받았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승리가 운영했던 홍대 클럽 A의 실소유자가 양현석이라는 사실과 함께 유흥업소가 아닌 일반 음식점으로 등록된 채 영업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설상가상 양현석 YG 전 대표가 동남아 재력가들을 상대로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또한 이 두 사람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호텔 카지노 등을 드나들며 수차례에 걸쳐 수십억원 규모의 도박을 하고, 도박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환치기(불법 외국환거래)’를 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논란이 논란을 일자 양현석 전 대표도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YG를 떠났다.

검찰은 최근 성 접대 의혹이 불거진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를 무혐의 처분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양현석 전 대표와 승리에 대해 상습도박 혐의는 기소의견으로,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는 불기소의견으로 송치해 서울중앙지검 형사 3부가 수사하고 있다. 현재 검찰은 여전히 버닝썬 게이트에 대해 수사 중이다.

↑ 정준영, 최종훈 사진=MK스포츠 옥영화, 천정환 기자

#. 정준영 황금폰으로 밝혀진 추악한 연예계 일부

버닝썬 게이트로 인해 대중은 추악한 스타의 민낯을 보게 됐다. 일명 정준영의 ‘황금폰’이 등장하면서 브라운관 속 화려한 스타가 아닌 그들의 추악한 민낯을 보게 된 것. 정준영은 지난 2016년 전 여자친구 몰카 사건으로 고소 당했을 당시 휴대폰 복구업체에 휴대폰을 맡겼다. 해당 휴대폰은 다수의 성관계 몰카 영상은 물론 승리가 해외 투자자에게 성접대 한 정황이 담긴 카톡 대화도 있던 것. 이에 휴대폰 복구업체 수리기사는 대리인을 통해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고, 지난 3월 그들의 범죄 행각이 밝혀졌다.

휴대폰 안에는 피해자 몰래 찍은 사진과 영상이 다수 발견됐다. 심지어 집단 성폭행 영상까지 발견되면서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안겼다. 그 중심에는 정준영과 최종훈이 있었다. 두 사람은 집단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 부인했다. 특히 정준영은 재판 중 “성관계는 인정하지만, 불특정 여성에 대한 성관계는 계획하지 않았으며 성관계는 합의 하에 이뤄졌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정준영과 최종훈은 지난달 29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준강간) 등 혐의로 각 징역 6년과 5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또한 두 사람에게 8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에 취업제한 5년이 내려졌다.

실형을 받고 재판장에서 눈물을 쏟아낸 최종훈과 정준영. 두 사람은 각 지난 4, 5일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하며, 항소 의지를 내비췄다. 이로 인해 집단 성폭행 및 몰카 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 두 사람의 재판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