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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두전` 장동윤이 여장 캐릭터를 위해 체지방률을 3%까지 만들었다고 밝혔다. 제공|동이컴퍼니 |
이보다 고운 여장 남자가 있을까. ‘녹두전’으로 상상 이상의 치명적 매력을 발산하며 스타덤에 오른 배우 장동윤(27)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만났다.
장동윤은 지난달 25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연출 김동휘 강수연, 극본 임예진 백소연, 이하 녹두전)에서 전녹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특히 어색할 수 있는 여장남자 전녹두를 화면 속에 완벽하게 구현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녹두전’은 미스터리한 과부촌에 여장하고 잠입한 전녹두와 기생이 되기 싫은 반전 있는 처자 동동주(김소현 분)의 발칙하고 유쾌한 조선판 로맨틱 코미디를 담았다.
장동윤은 오디션으로 ‘녹두전’의 전녹두 역을 거머쥐었다. 여장 부담은 없었냐고 묻자 장동윤은 “여장 캐릭터라는 설정 자체가 파격적이었다. 김과부로 나올 때 로맨스 코미디답게 귀여워 보이는 게 많지 않나. 기존에 했던 연기에서 폭을 넓힐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부담되지 않았다. 오히려 대본을 봤을 때 녹두라는 인물을 연기하는 게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마음에 걸렸던 부분은 여장하고 코믹한 행동을 하지 않나. ‘어머, 어머’라고 하면서 과장되게 표현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게 부담됐다. 코믹한 선을 어느 정도로 지켜야 할까 싶었다. 오버만 한다고 재미있는 건 아니라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장동윤은 지난 3월부터 ‘녹두전’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체중 감량도 빼놓을 수 없었다. 그는 “1, 2월에 예능 촬영할 때 몸무게보다 3kg을 줄였다. 많이 빠진 건 아니다. ‘솔로몬의 위증’(2016) 할 때와 몸무게는 1kg밖에 차가 안 난다. 그때와 차이라고 하면 체지방과 근육량 비율이 달라졌다. 같은 몸무게라도 체지방률에 따라 다르지 않나. 평소 체지방률이 7%다. 거기서 3%까지 만들었다. 거의 한계치까지 갔다”고 이야기했다.
그뿐일까. 장동윤은 “액션 스쿨다니고 승마도 하고 필라테스도 했다. 현대무용도 했다. ‘땐뽀걸즈’를 할 때 만난 선생님이 있다. 선생님에게 드라마 끝나고 나서도 한 번씩 스트레칭 겸 몸을 유연하게 만들기 위해 배웠는데 도움이 됐다. 배드민턴도 치고 맨날 몇 시간씩 걸었다. 신체 훈련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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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두전' 장동윤이 김과부의 팬이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제공|KBS |
‘녹두전’ 방영 전 장동윤의 여장 모습이 공개되자 폭발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장동윤에게 여장한 소감을 묻자 “처음엔 민망했다. 저한테 낯선 모습이지 않나. 리딩도 많이 하고 사전에 콘셉트 회의하면서 여장을 해봤지만 그래도 시간이 조금 필요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어 “촬영 초반에는 어색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 것들이 적응도 되고 1, 2화 방송이 나갔을 때 첫 반응이 제일 중요하지 않나. 여장이 절반 가까이 나오는데, 저희가 설정하고 표현한 것들이 안 먹히면 다 무너지는 거였다. 다행히 사람들이 김과부를 매력있게 생각해줬고 탄력을 받았다. 저도 김과부의 팬이다. 떠나 보내기 싫었다”고 애정을 보였다.
처음 여장을 하고 현장에 나타났을 때 ‘녹두전’ 팀의 반응도 좋았다. 하지만 장동윤은 반신반의했단다.
그는 “처음 방송 나갈 때 반응이 어떨지 모르니까 계속 반신반의했다. 내가 연기한 김과부가 사람들의 취향에 맞지 않거나 거북하거나 왜 저렇게 연기하냐고 할 수도 있지 않나. 제가 고른 선택지가 정답일지 아닐지 모르는 상황이라서 그랬다. 내가 고른 선택지가 많은 사람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선택지였으면 했는데,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동윤은 ‘녹두전’의 김과부를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했다. 특히 여장을 희화화하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목소리 톤도 과장되지 않게 표현하려고 했다.
장동윤은 “여러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어떤 사람은 과장되게, 오버스럽게 표현하길 원하기도 했다. 저는 리얼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여장을 들키면 안 되는 사람이면 더 오버스럽게 안 할 것 같았다. 김과부 목소리도 그렇고 남자 같은 목소리가 따로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어떤 분들은 김과부 목소리가 녹두일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모두를 충족시키지 못한 건 아쉽지만 다 맞출 수는 없다. 그렇다면 지금 김과부를 좋아하는 분들은 안 좋아했을 것 같다”고 고백했다.
“안 가본 선택지가 어땠을지는 모르지만, 저의 선택지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