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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그럼에도 최고의 만남이다. 맷 데이먼과 크리스찬 베일의 꽉 찬 케미가 실화의 힘에 영화적 재미와 감동을 한껏 끌어올린다. 극과 극 두 남자의 이야기이자 친구에 관한 이야기, 도전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영화 ‘포드v페라리’가 오늘(4일) 개봉했다.
영화는 자동차 기업 포드와 페라리가 세계 3대 자동차 레이싱 대회인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자존심을 걸고 대결을 벌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1960년대 포드는 매출 감소 위기를 맞자 판매 활로를 찾기 위해 스포츠카 레이스를 장악한 절대 강자, 페라리와의 인수합병을 추진하지만 모욕만 당한 채 실패한다.
헨리 포드 2세는 설욕을 다지며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페라리를 박살 낼 차를 만들 것을 지시하며 모터스포츠 영웅 캐롤 셸비(멧 데이먼)를 고용한다. 셸비는 누구와도 타협하지 않지만 열정과 실력은 최고인 미군 탱크 지휘관 출신 레이서 캔 마일즈(크리스찬 베일)를 영입, 두 남자의 대단한 도전은 점차 성공을 향해 달려가지만 포드 간부는 제 멋 대로인 마일즈를 탐탁치 않아한다.
스릴 넘치는 레이싱 시퀀스는 물론 두 남자의 격동적인 우정, 진정성 있는 메시지가 황금 비율로 조합됐다. 친절한 스토리텔링에 유쾌하고도 쫀쫀한 전개 덕분에 레이싱 마니아가 아니어도 영화에 빠져들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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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서의 정점에서 심장 질환 문제로 은퇴한 후 ‘포드’의 자동차 엔지니어로 다시 레이스에 참가하게 된 ‘캐롤 셸비’로 분한 맷 데이먼은 굴곡진 심리의 변화를 디테일하게 연기하는 한편 타협의 순간과 선택의 순간을 절모하게 오가는 과감한 전략가의 면모와 강단있는 리더십을 입체적으로 소화해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독보적인 연기력으로 사랑받는 크리스찬 베일 역시 ‘베일 신’이라는 닉네임에 걸맞는 내공으로 ‘켄 마일스’에 완벽 빙의한다. 정치적 혹은 외교적 수완은 부족하지만
천만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겨울왕국2’의 신드롬 속에서 새로운 강자가 탄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