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프로듀스’ 시리즈 제작진 안준영 PD와 김용범 CP가 구속 기소되면서 대국민 분노를 산 ’프듀’ 사태가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다. 투표 조작으로 인한 피해 보상 및 재발방지 등 쇄신책에 대한 논의와 별개로, 대중의 시선은 사태 이후 활동을 중단한 아이즈원 및 엑스원의 향방으로 다시 옮겨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이영림 부장검사)는 3일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 데뷔조 선정 조작 사건과 관련해 안준영 PD와 김용범 CP를 업무방해, 사기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같은 혐의를 받는 보조 PD 이모 씨, 배임증재 등 혐의를 받는 연예기획사 관계자 5명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안준영 PD와 김용범 CP는 2016년부터 시작된 ’프로듀스’ 시즌 1~4 생방송 경연에서 특정 후보자에게 유리하도록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안PD와 김CP 등 사건 관련자들이 재판에 넘겨지자 Mnet 측은 “당사의 프로그램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시청자와 팬 여러분들 및 연습생과 소속사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어 “관계자들과 협의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보상안과 쇄신대책 및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향후 계획을 발표하도록 하겠다. 다만, 아무 잘못 없는 아티스트들과 연습생들에게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배려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프로듀스’ 시즌3와 시즌4를 통해 탄생한 프로젝트 그룹 아이즈원과 엑스원은 조작 논란 여파로 사실상 활동을 중단한 상태.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존폐를 둘러싼 누리꾼의 갑론을박이 거센 가운데, Mnet 측이 내놓은 공식입장 속 "아무 잘못 없는 아티스트들과 연습생들"이라는 표현은 의미심장하다.
실제 ’프로듀스’ 제작진이 투표 조작 혐의를 시인함에 따라 데뷔조 멤버 구성에 인위가 가해졌다는 점은 이미 명백해졌지만 이 과정에 프로그램에 연습생 신분으로 출연해 데뷔조로 발탁된 멤버 본인의 의사가 반영되기 어려웠던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만큼, 아티스트들이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오롯이 떠안을 수는 없다는 것.
책임을 떠안는 게 어불성설일 뿐만 아니라, 아이러니하게도 아이즈원과 엑스원 역시 이번 사태의 최대 피해자 중 하나로, 향후 계획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이들에 대한 보상안도 함께 논의되어야 할 부분이다. 잘못에 대한 대가는 잘못의 주체가 치르는 게 온당한 처사다.
공식입장문 중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배려를 요청한다는 내용은 ’프듀’ 진상위원회 등이 주장하는 원본 데이터 공개 요구에 대한 회신의 입장으로 보인다. 원본 데이터 공개시 뒤바뀐 순위가 드러나고 희비가 엇갈린 연습생이 공개되는데 이 경우 걷잡을 수 없는 후폭풍은 물론, 2차 피해가 필연적인 만큼 Mnet 측은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무기한 활동 중단 중인 아이즈원과 엑스원은 4일 일본 나고야 돔에서 개최되는 ’2019 MAMA’에 불참한다.
다음은 Mnet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엠넷입니다.
당사의 프로그램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시청자와 팬 여러분들 및 연습생과 소속사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현재 수사에 성실한 자세로 협조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
관계자들과 협의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보상안과 쇄신대책 및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향후 계획을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아무 잘못 없는 아티스트들과 연습생들에게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배려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