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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웅인-조여정-오나라-이지훈-김강우(왼쪽부터) 사진|강영국 기자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99억의 여자’가 ‘동백꽃 필 무렵’의 뒤를 이어 안방극장 공략에 나선다.
3일 오후 서울 라마다 신도림 호텔에서 KBS2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극본 한지훈, 연출 김영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영조 감독을 비롯해 배우 조여정 김강우 정웅인 오나라 이지훈이 참석했다.
‘99억의 여자’는 절망밖에 남지 않은 한 여자가 우연히 손에 넣은 현금 99억을 지키기 위해 세상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개와 늑대의 시간’ ‘닥터 진’ ‘불야성’ 등을 집필한 한지훈 작가와 ‘장영실’ ‘오 마이 금비’ 등을 연출한 김영조 PD가 의기투합했다.
김영조 감독은 “‘99억의 여자’는 절망에 빠진 여자 앞에 99억이 나타나고 숨겨진 죄악과 욕망이 고구마 뿌리처럼 나오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남녀 주인공 뿐만 아니라 우리네 삶을 조명하고, 현대인의 현실과 일상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조여정과 김강우는 ‘해운대의 연인들’ 이후 7년 만에 재회했다. 조여정이 맡은 정서연은 희망 없는 삶에 미련조차 남지 않은 여자지만 현금 ‘99억’이라는 인생 최대의 기회가 찾아오고, 현금 99억을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해 싸우는 인물. 김강우가 연기할 강태우는 전직 경찰이었다가 그만둔 후 의미 없는 삶을 이어가던 남자가 유일한 희망이었던 사랑하는 동생이 죽은 후, 동생의 죽음의 비밀을 파헤치는 캐릭터다.
김강우는 조여정에 대해 “세월이 빠르다. 7년이 됐다. 기억이 많이 남는 드라마다. 부산에서 올로케를 했고 고생을 많이 했다”며 “조여정 씨가 한다고 했을 때 너무 좋았다. 언제 한번 다시 작품을 할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그 당시엔 소녀 같았다. 지금도 소녀 같지만 원숙해지고, 연기할 때 막 던져도 편하게 다 받아준다. 너무 너무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여정은 “사실 김강우 배우가 한다고 해서 믿고 한 게 크다. 의지를 많이 했다. 오빠가 한다고 했을 때 너무 좋았고 오랜만에 만나니 듬직하고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정웅인 오빠랑 처음 보는데 나이 차를 걱정한 것 같다. 정웅인 배우가 아니면 누가 이렇게 리얼하게, 납득시키며 연기할까 싶다. 이지훈이랑도 처음해 보는 비타민 같은 존재다. 형님들에게 애교도 많고 현장 분위기 밝게 해준다. 없으면 어쩔뻔한 막내다. 오나라는 ‘워킹걸’에서 신은 없었지만 같이했다. 같이 하고 싶은 배우여서 처음 만났을 때 좋아했다. 현장 분위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정웅인은 냉철해 보이지만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홍인표를 연기한다. 조여정과 부부로 호흡을 맞추게 된 정웅인은 “가문의 영광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여우주연상 받은 배우랑 언제 해보겠나. 기분이 좋다. '기생충'처럼 옆에 붙어서 10년을 기생해보겠다. 괴롭히는 역이지만 열심히 해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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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조. 사진|강영국 기자 |
오나라는 아름답고 부유한 요조숙녀 윤희주를 맡았다. 이지훈은 운암 재단 이사장 희주와 결혼해 비위를 맞추며 살아가는 플레이보이 이재훈으로 분한다.
오나라는 14살 차를 넘어 부부로 호흡을 맞춘 이지훈과 호흡에 자신감을 보였다. 오나라는 이지훈에 대해 “멋진 이지훈이 남편 역을 한다고 해서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현장에서는 나이 차가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현장에서 소통이 잘 되는 커플이다. 신 끝나면 서로 확인한다. 이지훈 씨가 누나랑 연기하는 게 재미있다고 해서 고마웠다. 그때부터 호흡이 잘 맞았다”고 이야기했다.
김영조 감독은 “대본이 어렵다. 추상적인 게 많다. 이 배우들이 아니었으면 어떨까 아찔하다. 좋은 배우들이라 각별하게 신경 써야 하고 시청자들과 배우들 사이를 친절하게 엮어주려고 한다”며 배우들을 치켜세웠다.
조여정은 ‘99억의 여자들’에 대해 “전개도 빠르고 우리 어릴 때 보고 자란 드라마처럼 클래식한 느낌이 있다고 자부한다. 12월 1월을 흥미진진하게 책임져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99억의 여자들’은 ‘동백꽃 필 무렵’에 이어 안방극장을 노리게 됐다. ‘동백꽃 필 무렵’은 시청률 20%를 넘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조여정은 “전작이
‘99억의 여자’는 4일 오후 10시 첫방송된다.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