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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준희는 '버닝썬 여배우' 루머에 자신보다 고통 받는 부모님의 모습에 가장 괴로웠다고 털어놓았다. 제공|마운틴무브먼트 |
“루머에 대해 들었을 때 당황스럽긴 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어요. 당당했으니까. 하지만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해져갔죠. 누구를 믿어야 할지 혼란스러웠고 순식간에 너무 많은 걸 잃게 됐어요. 무엇보다 고통 받는 부모님을 보면서 제 마음도 무너져 내려버렸죠.”
이 같이 말하는 고준희(35)의 목소리는 떨렸다. 여전히 두려움과 혼란이 느껴졌지만 애써 억누르며 용기를 내는 모습이 그간의 고민과 아픔이 얼마나 컸는지를 말해주고 있었다.
“2015년 드라마 ‘그녀가 예뻤다’ 이후 처음 인터뷰를 하게 됐다. 오랜 기간 활동해 왔지만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던 기회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운을 뗀 그는 “좋은 소식으로, 새로운 작품으로 이런 자리를 만들었어야 하는데 불편한 논란에 대해 이야기하게 돼 민망스럽고 죄송하다”며 두 손을 모았다.
그러고는 “처음엔 나는 그저 피해자인데, 나완 전혀 상관없는 일인데 왜 내가 아니라고 해명하고 뭔가를 증명해야 하는지 억울했다. 이런 황당한 일을 겪으면서도 (당시 대형 기획사에 소속돼 있었음에도) 진정한 도움의 손길이 없어 답답하고 힘들더라. 그렇다고 누구를 탓하고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는 걸 깨닫게 됐다.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고 보다 지혜롭게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이날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고준희의 소속사 측은 “그간 추측으로 파생된 사건에 거론되며 악플로 양산된 루머와 이로부터 파생된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로 인하여 많은 고통을 받아왔다”며 “고준희는 해당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밝히며 향후 악의적인 루머로 양산된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 및 악플(각종 인터넷 게시글, SNS, 유튜브 및 이와 유사한 매체, 영상, 이에 따른 댓글 등 모두 포함)에 대해서는 형사고소 및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의 민·형사상의 제반 조치를 모두 취할 예정”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간 고준희에 대한 ’근거 없는 악성 루머를 유포하거나 성희롱, 욕설 등을 게재한 자들’에 대한 고소 건은 현재 32건 정도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미성년자이거나 사회적 취약계층의 경우 예외적으로 보호관찰소 교육 이수조건부 기소유예 등으로 처벌이 이루어졌고 나머지 피의자들은 벌금 등으로 기소가 되었음을 알려 드린다”고 전했다.
새 소속사를 찾아 이 같은 강경 대응 방침을 공식화한 그는 “한 때는 그저 참는 게, 무대응이 최선이라는 말에 그런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걷잡을 수없는 상황에 약속돼있던 드라마에서는 일방적인 하차 통보를 받았고 주변에서는 모두가 그 루머를 진실로 믿고 있었다. 결국 이런 저런 상황에 가장 고통 받는 건 내가 사랑하는 가족이더라”라며 복받치는 감정을 애써 억눌렀다.
“제게 늘 힘을 주고 앞에서는 괜찮은 척 하시는 부모님이 서서히 무너져 내리는 걸 보면서 견딜 수 없이 고통스럽더라고요. 엄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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