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적인 삶 그 자체였다.
1일 밤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선을 넘는 녀석들'에서는 전현무, 설민석, 김종민, 유병재, 정유미가 강원도 영월에서 단종의 일대기를 따라갔다.
설민석은 "10월 10일은 피의 밤이었다"며 계유정난을 설명했다. 그는 수양대군이 김종서가 편지를 읽을 때 부하를 시켜 철퇴를 내려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종서를 친 다음 수양대군은 궁궐로 단종의 수하들을 불러 모조리 죽였다"고 설명했다. 설민석은 "계유정난은 단종을 물러나게 한 것이 아닌 김종서를 친 사건이다"고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을 정정했다.
이에 유병재는 "그럼 사실관계를 다시 파악하게 되면 난이라는 이름이 바뀔 수도 있겠네요"라고 물었다. 설민석은 그렇다고 답하며 "계유정난은 김종서와 수양대군의 싸움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종서를 죽인 수양대군은 스스로 영의정의 자리에 올랐고, 급기야 옥새를 단종으로부터 받았다.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설민석은 성상문과 수양대군을 연기하며 선넘녀들을 놀라게 했다. 소름끼치는 설민석의 연기에 전현무는 "MBC 연기대상감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설민석의 실감나는 연기 덕분에 선넘녀들은 더욱 감정을 이입해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설민석은 단종이 강원도로 유배된 이유를 알려줬다. 전현무는 "왜 수양대군은 왕위에 올랐으면서 단종을 유배시켰냐"고 물었다. 설민석은 "성상문, 박팽년 등이 단종을 다시 옹위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며 이 계획이 실패하게 되면서 수양은 단종을 대군으로 격하시키고 강원도로 유배했다고 알려줬다.
유병재는 세조와 함께 최고의 영광을 누렸던 한명회를 언급했다. 그는 "한명회의 권력을 상징하는 곳이 압구정이다"며 그 곳이 한명회가 지은 정자에서 유래됐다고 알려줬다. 유병재의 말을 듣던 설민석은 "한명회는 자신이 만든 압구정 때문에 죽게 됐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한명회의 사위인 성종은 한명회가 자신의 명을 거역하자 그의 권력을 모두 빼았었던 것. 설민석은 한명회의 상갓집에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던 사실을 알려주며 권력의 비참한 끝을 선넘녀들에게 알려줬다. 한명회는 죽어서도 부관참시 당하며 영원한 권력이란 없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설민석과 선넘녀들은 단종의 마지막 유배지인 관풍헌을 방문했다. 그 곳에는 단종이 쓴 자규시가 있었다. 정유미는 한 수 한수를 읽어내려갔다. 시조를 읽은 전현무는 "시조가 너무 슬프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설민석은 시에 담긴 내용을 설명해주며 "단종이 사람에게 받은 상처가 너무 커 동물들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한 것이다"고 알려줬다.
설민석은 "왕위에는 가족도 없다"며 단종 죽음의 비극을 설명했다. 노산군으로 강등당한 단종을 여전히 복위시키기 위해 그의 형제들은 단종복위운동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세조는 이 계획을 다 무산시켰고, 결국 단종을 죽이는 결정을 했다. 세조 실록에는 단종을 예로써 죽였다고 적혀있었지만, 설민석은 단종이 활시위로 교살됐다고 알려줬다. 멤버들도 실록에 기록되어있는 사실이 아닌 단종의 죽음에 대한 다양한 설을 공유하며 그의 죽음에 담긴 미스터리를 공유했다.
유병재는 1928년 단종의 일대기를 담은 단종애사를 소개했다. 그는 "일제 강점기에 춘원 이광수 선생이 썼다"며 "이 소설은 당시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알려줬다. 이를 듣던 전현무는 "이광수가 변절하기 전에 쓴 거냐"고 물었다. 이에 설민석은 "아마 이광수가 드라마틱하게 변절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변절자가 애국적인 소설을 썼다는 아이러니한 사실을 씁쓸하게 이야기 했다.
단종의 슬픈 이야기와 함께 강원도 영월을 여행하던 선넘녀들은 식사를 하며 잠시 숨을 골랐다. 그들이 찾은 곳은 두부와 묵을 파는 식당이었다. 설민석도 두부를 먹으며 "정말 고기 같다"고 극찬을 했다. 정유미도 여배우라는 본분을 잊은채 식사에 집중했다.
식사를 하던 전현무는 조선판 비선 실세를 선넘녀들에게 알려줬다. 그는 선조와 광해군 부자의 사랑을 독차지한 김개시를 말하며 그녀가 얼마나 영악하게 나라를 좌지우지 했는지를 설명했다. 가만히 듣던 설민석
선넘녀들은 비선실세 중 제일 유명한 장희빈을 언급했다. 설민석은 "장희빈이 그럴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미모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실록에는 장희빈을 묘사할 때 간단히 '자못 아름다웠다'만 적혀있었다. 설민석은 그녀의 미모가 나라를 좌지우지 할 수 있었던 무기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