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가본드’ 스턴트맨 출신 차달건 역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이승기. 제공|후크엔터테인먼트 |
‘국민 남동생’으로 큰 사랑을 받아온 배우 이승기(32)가 상남자로 변신했다. 이승기는 최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배가본드’에서 조카의 죽음에 얽힌 음모와 진실을 파헤치려 거침없이 질주하는 스턴트맨 출신 차달건 역을 맡아 화려한 액션신을 선보였다. 그간 드라마 ‘구가의 서’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영화 ‘궁합’ ‘오늘의 연애’ 등에서 보여줬던 멜로 이미지와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이승기와 만나 ‘배가본드’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너무 감사한 작품에 참여했어요. ‘아쉽지 않은 작품을 만들자’라는 생각을 하며 촬영에 임했는데, 퀄리티 부분에 대해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제 필모그래피에 뿌듯한 작품으로 남지 않을까 싶어요. 사전제작으로 진행한 작품이다 보니 촘촘히 촬영할 수 있었고, 사고가 벌어지는 개연성과 같은 부분에서도 빈틈이 많이 줄어든 장점이 있었던 것 같아요.”
‘배가본드’는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한 남자가 은폐된 진실 속에서 찾아낸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치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250억의 제작비로 방송 전부터 관심을 모은 이 작품은 모로코, 포르투갈의 이색적인 풍경과 숨 돌릴 틈 없는 추격신을 화면에 담아내며 마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화려한 스케일로 시청자들을 압도했다.
이승기는 “첫 회를 보고 ‘대한민국 드라마에서 이런 퀄리티를 볼 수 있네’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이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면서 “초반에는 ‘저기에다 제작비 다 썼네’라는 반응도 있더라”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2시간 분량의 영화가 아닌 16부작 드라마이기에 매회 최고의 퀄리티를 보여줄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액션신마다 좋은 퀄리티를 보여주기 위해 제작진과 스태프, 배우들이 함께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 이승기는 액션신 촬영 중 사고가 날까 기도하는 마음으로 촬영장에 갔다고 말했다. 제공|후크엔터테인먼트 |
“액션신을 선보이기 위해 몇 개월간 준비했어요. 용병 총격신이나 자동차 추격신 등에도 정말 공을 많이 들였죠. 열심히 준비한 만큼, 방송에도 좋은 퀄리티로 나와서 뿌듯함이 커요. 당시에는 매일 기도하는 심정으로 촬영장에 갔던 것 같아요. 언제, 어디서 사고가 날지 모르잖아요. 스케일이 큰 신에서는 모두가 긴장해서 오히려 사고가 나지 않는데, 이후 긴장이 풀린 상황에서 진행되는 상대적으로 작은 신에서 부상이 날 확률이 높더라고요.”
‘배가본드’로 이승기라는 배우의 이미지가 바뀐 것 같다는 질문에 그는 “이 작품이 저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것은 ‘이승기가 액션?’이라는 의문을 사라지게 만들어줬다는 점이다”라며 “이후에 제가 액션을 해도 대중이 ‘의외로 어울리네’라고 생각해 주실 것 같다. 제가 사실 액션을 되게 좋아한다”라며 눈을 빛냈다.
“이전에 대중이 저라는 배우에 대해 가진 생각은 ‘권선징악에 어울리는 인물’이었던 것 같아요. 외모를 봤을 때 ‘악한 일을 안 할 것 같다’라는 생각이 있으셨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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