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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공효진은 `동백꽃 필 무렵`으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제공|팬엔터테인먼트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공효진(39)의 말에서 진심이 묻어났다. ‘동백꽃 필 무렵’과 동백을 향한 애정이 흘러 넘쳤다. 시청자처럼 자신 역시 ‘희망’과 ‘위로’를 선물 받았다는 공효진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만났다.
공효진은 지난 21일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에서 동백 역을 맡아 열연했다. ‘동백꽃 필 무렵’은 편견에 갇힌 맹수 동백을 깨우는, 촌므파탈 황용식(강하늘 분)의 폭격형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탄탄한 극본, 배우들의 열연, 재기발랄한 연출 등이 어우러져 요즘 보기 드문 최고 시청률 23.8%로 종영했다.
공효진은 “제가 선물을 받은 기분이고 하는 내내 종영을 미루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숫자로 시청률이 높고 그런 것 말고 드라마를 보고 남기는 피드백을 읽고 참 감동했다. 이번 작품은 에너지를 채워서 끝냈다. 친구들이 헛헛하겠다고, 슬프겠다고 걱정하는데 안 그렇다. 그게 저도 안에서 희망의 메시지나 위로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드라마 고맙습니다’(2007)도 사람들을 위로하는 이야기였고, 끝내고 나서 만족감이나 성취감이 컸다. 시청자들이 예쁘다고, 재미있다고, 행복하라고 하는 말들이 위로가 됐다. 엄마 생각도 많이 했다. 그런 작품을 또 하고 싶었는데, ‘고맙습니다’처럼 이번 작품도 반응이 다르더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공효진은 ‘동백꽃 필 무렵’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받았다. 그는 “저희 배우들도 종종 세상이 각박하다고 느낀다. 벼르고 벼르는 느낌이 든다.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환호 받지만, 한편에서는 두고 보자 하는 느낌이다. 마음이 편치 않은 직업이다. 그런데 이번 작품처럼 보통의 사람들의 오지랖으로 굴러가는 세상이기도 하고 어려울 때 모두 십시일반 힘을 모아서, 누군가를 구해내지 않나. 선한 사람들이 이뤄내는 기적들, 사람들에게 위로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현란하고 자극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드라마 같은 이야기에 동요되고 마음을 뺏기고 울고 웃고 하는 거 보면서 그런 인간적인 따뜻함은 통하는구나 싶었어요. 작품 결정하는 데 있어 자극적이고 사람들에게 새로운 주제나 메시지를 주는 것을 해야 하나 고민도 했는데, 이 드라마가 사랑받는 걸 보면서 희망적인 메시지를 얻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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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효진은 `동백꽃 필 무렵`을 촬영하며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았다. 제공|팬엔터테인먼트 |
희망의 메시지뿐일까. ‘동백꽃 필 무렵’에 등장한 다양한 ‘모성애’ 이야기도 공효진을 울렸다. 공효진은 “드라마에 다양한 모정이 나왔다. 용식 엄마 덕순(고두심 분)의 모정, 제시카 엄마(황영희 분)의 모정, 동백 엄마(이정은 분)의 모정, 이렇게 깊게 하게 될지는 몰랐다. 그래서 이렇게 펼쳐나가는 게 너무 반가웠다. 동백의 모정도 있다. 동백이 필구(김강훈 분)에게 품은 모정은 초보 같은 느낌이다. 오히려 필구가 어른스럽고 동백은 친구 같은 엄마다”고 말했다.
이어 “제일 찡했던 것은 덕순의 모정이었다. 덕순 엄마가 아들 용식의 말에 월드컵 티와 운동화를 내다 버리지 않나. 작가님은 어떻게 이런 대사를 쓰지 싶었다. 그래서 용식이랑 동백이가 안 만났으면 하는 마음도 이해가 가더라. 저희 엄마도 할머니에게 전화하게 만드는 드라마라고 했다. 저도 엄청 울었다. 엄마에게 낳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문자 보냈다. 엄마를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라서 좋았다”며 미소 지었다.
‘동백꽃 필 무렵’ 팀은 포상휴가 차 강원도로 MT를 떠났다. 그곳에서 마지막 회 방송을 함께 시청했다. 공효진은 SNS에 차영훈 PD와 함께 “또 만나자”고 약속하며 눈물을 펑펑 쏟는 영상을 올렸다.
공효진은 “막판에 너무 울었다. 마지막 촬영 날도 울고, 원래는 쫑파티에도 잘 울지 않는다. 그런데 다들 울더라. 사실 제가 연기한 거라 작품에 빠져들어서 눈물이 나지는 않는다. 잘못한 것만 보인다. 대사가 잘 들렸나 싶고 그런 걸 생각하면서 보니까 100% 시청자 입장이 되지 않는다. 우리 드라마는 웃고 울리고 다하지 않나. 눈물이 날 것 같은데 못 울어서 답답하기도 했다. 그런데 헤어, 메이크업 팀이 케이크를 들고 오니까 오열했다. 갑자기 감정이 북받쳤다. ‘동백꽃’ 책에 스태프 롤링 페이퍼도 있고 현장에서 찍은 사진도 있고 감독님도 저를 붙잡고 우시더라”며 당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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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