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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지코가 창작과 회사 경영을 함께 하며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인터뷰①에 이어) 지코는 2011년 그룹 블락비 멤버로 데뷔, 다수의 자작곡 히트곡을 내놓으며 ’아티스트돌’로 우뚝 섰다. 지난해 오랜 기간 몸담았던 전(前) 소속사와 전속계약 기간이 만료된 뒤 홀로서기 하면서 신생 기획사 KOZ엔터테인먼트의 수장으로 거듭났다.
창작과 비즈니스 겸업에 대해 지코는 "창작 외에 부수적인 것으로 신경쓸 일이 많다 보니 어려움이 없진 않다"면서도 "이 부분을 힘들다고 느끼면 시기상조인 것 같다. 좀 더 열중하고 집중하려 노력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물리적으로 느껴지는 무리는 좀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요즘 들어 비즈니스도 아트의 일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비즈니스도 아트라고 생각하면서 천천히 학습해가고 있어요."
비즈니스적인 조언을 구하는 상대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은 내가 시작 단계에서 일단 스스로 경험했던 것을 토대로 발전시키려 하고 있다. 누군가의 명확한 조언이 들어가면 내가 스스로 갈피 못 잡는 부분이 생길 것 같기 때문"이라며 독립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자신의 회사를 차리면서 음악적으로도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게 된 게 없진 않을 터. 실제로 그는 지난 시간 쌓아온 음악에 대해 되짚어보는 것은 물론, 향후 보여줄 음악 세계의 외연과 깊이를 확장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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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지코가 홀로서기 후 자신을 되돌아보며 음악적인 고민을 깊이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지코가 내놓은 솔로 첫 정규앨범 ’싱킹(THINKING)’은 10곡의 수록곡을 통해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앨범에서 지코는 트랩부터 댄스홀, 어쿠스틱 발라드까지 폭넓게 확장된 음악 속, 진정성 있는 가사와 각 트랙에 따라 자연스럽게 바뀌는 보이스컬러를 드러내며 이전보다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그는 앨범 전반을 다소 차분한 색채로 담아내면서 진중한 면모를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원래도 조금 진지한 성향이 있었지만 지금까지는 지코라는 캐릭터 자체가 날 서 있고 자유분방하고, 조금 거친 부분이 있는 캐릭터다 보니 그런 이미지를 좀 더 지켜나가기 위해서 보여주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이제는 방어기제를 놓았다고 할까. 내가 가진 모습을 가감없이 드러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작업은 스스로를 위한 선택이기도 했다. 지코는 "일을 마치고 돌아올 때나, 대화를 할 때나 나는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받았다. 내가 기분 좋은 순간이 언제일까 생각했을 때, 거의 모든 게 직업적인 것과 연관되어 있고 개인적으로 봤을 때 기분 좋은 게 손꼽아야 할 정도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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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지코가 `일차적인 마음 정리를 끝냈다`면서 `대중이 듣고 싶어하는 음악으로 돌아오겠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
오랜 연예계 생활을 거치면서 지코 역시 악플이나 루머로부터 자유롭진 못한 게 사실. 이번 앨범에서는 수록곡 ’극’을 통해 "내 감정의 일부분으로 축적됐던 것에 대한 생각을 써내려갔다"고. 그는 "그냥 그 자리에 앉아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고스란히 옮겨 적은 데 주력했다. 자연스럽지 않은 표현은 다 수정하고, 진솔하게 담아내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최대한 자신의 감정에 집중해 솔직하게 써내려간 이번 앨범에 대해 스스로 느끼는 만족도는 꽤 높다고. 지코는 "톤 다운 된 느낌을 받을 수 있겠지만, 곡은 잘 만든 것 같다"며 자부심 가득한 미소를 보였다. 앞으로 또 표현하고 싶은 그 자신만 아는 지코 그리고 우지호의 모습이 있는지 묻자 "일차적으로는 다 정리했기 때문에 아직은 없다"면서 "지금은 오히려 (대중이) 나에게 듣고 싶어하는 장르의 곡을 다시 한 번 가져와보고 싶은 생각이 크다"고 덧붙였다.
샘김을 비롯한 많은 후배들이 자신을 롤모델로 꼽는
psyon@mk.co.kr
사진제공|KOZ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