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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담비가 '동백꽃 필 무렵'의 까불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제공|키이스트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②에서 이어)‘동백꽃 필 무렵’은 동백과 용식의 멜로, 옹산 주민들의 휴먼, 그리고 까불이라는 스릴러가 어우러지며 2019년 가을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손담비는 “따뜻한데 막판에 스릴러가 나오지 않나. 그게 오묘한 지점이었다. 따뜻하게 가다가 마지막에 까불이가 나오고 되게 오묘하다”며 “다들 되게 따뜻하게 연기를 하는데 한편에서는 살인마라는 의외성이 있었다. 재미를 이끌어간 요인이 까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드라마 방영 내내 시청자들은 까불이의 정체를 추리해나가며 호기심을 드러냈다. 흥식(이규성 분)과 흥식 아버지(신문성 분)를 향한 의심의 눈초리가 쏟아졌다. 마지막 드러난 까불이의 정체는 바로 흥식이었다.
까불이의 정체를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 손담비는 “배우들도 몰랐다. 다들 까불이의 정체를 늦게 알았다. 제가 두 번째로 많이 까불이로 의심을 받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는 흥식이를 의심하긴 했다. 분위기도 그렇고 옹산이 좁지 않나. 그 안에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흥식이는 말도 없고 뭔가 비밀에 감춰진 게 많은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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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담비가 '동백꽃 필 무렵'을 통해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공|키이스트 |
‘동백꽃 필 무렵’은 여성 연대적인 요소가 많았다. 동백과 향미의 관계, 옹벤저스 언니들이 그랬다. 손담비는 “동백과 관계도 그랬고, 결손 가정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동백 언니도 그렇지만 향미도 물망초 술집에서 태어나 결손 가정이라고 손가락질 받고 사랑과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캐릭터가 된다. 그런 것들을 짚어주지 않나. 저도 그런 부분을 다시 생각하게 됐고, 제가 향미를 연기하면서도 씁쓸했다”고 고백했다.
‘엄마’에 대한 이야기도 손담비를 울컥하게 했다. 그는 “불평 불만해도 결국엔 엄마 밖에 없다. 자식들을 위해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엄마들. 결국엔 이정은 선배님도 동백이를 위해 해주고 가겠다고 하지 않나. 어쩔 수 없는 내 편, 희생할 수밖에 없는 엄마의 이야기에 우리 엄마를 떠올리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저도 엄마에게 문자를 보냈다. 더 잘하겠다고, 전화도 열심히 받겠다고 했다. 잔소리를 피하고 싶으니까 안 받게 되고, 그럼 엄마는 섭섭하다고 한다. 엄마와 딸의 관계를 작가님이 공감 있게 써주니까 이입이 되더라. 이정은 고두심 선배님 나오면 울컥했다. 엄마 이야기에 울컥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④에서 계속)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