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은(49)의 전성기가 활짝 열렸다. 그간 다양한 작품을 통해 내공을 쌓아온 그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으로 강렬한 축포를 터트린 뒤 드라마 ‘동백꽃 필무렵’으로 연이어 한계 없는 연기력을 과시했다.
지난 21일 열린 '제40회 청룡영화싱' 시상식에서 '기생충'으로 여우조연상의 영예를 안은 이정은은 그 어떤 수상자보다 뜨거운 호응과 격려 속에서 무대에 올라 진심어린 소감으로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벌새' 김새벽, '기생충' 박소담, '극한직업' 이하늬, '변신' 장영남까지 쟁쟁한 배우들을 제치고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그는 “함께 호흡을 맞춘 파트너 박명훈이 내게 ‘너무 늦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이 아니냐’고 하더라. 스스로 생각하기에 이만한 얼굴이나 몸매가 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운을 뗐다.
이어 “봉준호 감독이 매일매일 장면을 생각하고 고뇌하고 괴로워하는 걸 보면서 공부가 많이 됐다. 타고난 것만이 전부가 아니란 걸 온몸으로 깨달았다”며 “좋은 작품, 좋은 캐릭터를 만난 것도 행운인데 ‘기생충’으로 너무 큰 주목을 받으니 겁도 나더라. 그래서 스스로 안일해질까봐 더 멀리로 떠나 치열하게 연기에 임했다”고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조금은 쉬어도 되겠구나, 마음을 편히 가져도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새삼 든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진심어린 고백에 MC를 맡은 김혜수를 비롯해 지켜보는 많은 동료들은 함께 눈물을 글썽였고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다음날인 22일 '청룡영화상'의 스타는 이정은이다. 특히 21일 종영한 KBS2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마치는 소감 영상이 감동을 더했다.
그는 극중 딸 동백이(공효진 분)이 운영하던 술집 카멜리아 소품이었던 만두를 보며 “동백아 이렇게 만두를 빚으면 뭘 남길 수 있겠니”라며 재치 있는 애드리브로 운을 뗀 뒤 “여러 달 동안 동백꽃을 시청해주신 시청자 여러분들 정말 감사드린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많은 분들이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그에 맞는 성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소감을
‘동백꽃 필 무렵’ 12회부터 등장한 이정은은 남다른 모성애 연기로 안방극장에 감동을 선사했다.
2019년 한계 없는 연기 스팩트럼으로 활짝 꽃을 피운 이정은의 연기 인생은 이제부터다. 동백꽃 못지않게 예쁜 '이정은 꽃'이 활짝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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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