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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문희경이 '우아한 가'와 '여름아 부탁해'를 성공적으로 끝낸 소감을 밝혔다. 제공|FN엔터테인먼트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드라마 ‘여름아 부탁해’와 ‘우아한 가’를 성공적으로 마친 배우 문희경(54)은 여전히 에너지 넘쳤다. 중년 여성들의 “패션 뷰티 아이콘”이 되겠다며 너스레를 떨고, 내년엔 “뉴욕 여행을 다녀오겠다”고 밝힌 그는 열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냈다. 환한 미소와 긍정적인 태도가 매력적인 그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만났다.
문희경은 지난달 종영한 KBS1 일일드라마 ‘여름아 부탁해’(극본 구지원, 연출 성준해)에서 용진의 아내이자 상미와 상원의 엄마 허경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여름아 부탁해’는 입양으로 엮이는 가족들의 모습을 따뜻하고 유쾌하게 담아낸 드라마. 평균 20%대 시청률 기록하며, 평일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또한 MBN 역대 최고 시청률 8.5%로 종영한 드라마 ‘우아한 가’에서 간호사 출신 MC그룹 사모님 하영서 역을 연기했다. ‘우아한 가’는 재계 1위 철옹성 재벌가 밑바닥에 숨겨져 있는 끔찍한 비극을 두고 이를 밝히려는 자들과 숨기려는 자들의 목숨 건 진실공방전을 그려내며 인기를 모았다.
문희경은 “‘여름아 부탁해’와 ‘우아한 가’를 동시에 하게 됐다. 처음엔 두 개를 소화할 수 있을까 싶었다. 다행히 스케줄이 되더라. ‘여름아 부탁해’는 고정 촬영 날짜가 있었고, 그 날짜를 피해서 ‘우아한 가’를 촬영했다. 두 작품을 하니까 대사 외우기가 힘들었다. 촬영하지 않을 때도 손에서 대본을 놓지 않았다. 특히 ‘우아한 가’는 센 캐릭터였지 않나. 갑질도 해야 하고 발악해야 하고 에너지 소비가 많았다”고 말했다.
“‘우아한 가’는 수,목 오후 11시대 걱정하긴 했어요. 늦은 시간대니까 사람들이 볼까 싶었죠. 그런데 대본이 워낙 재미있어서, 배우들끼리 대본처럼 재미있게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했어요. 첫방송 전까지는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고, 지루한 싸움이었어요. 그런데 첫방송 나간 후 반응이 좋아서 흥분되더라고요. 현장 분위기도 너무 좋았죠. 다들 재미있다고 연락도 많이 오고 시청률도 계속 올라가니까 연기할 맛 났어요. 정말 두 작품 다 반응이 좋았고, 놓칠 수 없었어요. 하길 잘했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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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희경은 `우아한 가`의 샹송 신이 직접낸 아이디어였다고 말했다. 제공|FN엔터테인먼트 |
‘여름아 부탁해’와 ‘우아한 가’ 모두 악역이었다. ‘여름아 부탁해’의 허경애가 아들에게 집착하는 허당기 많은 엄마라면, ‘우아한 가’는 후계자를 이어야 한다는 욕망과 신분 상승의 욕구를 가진 엄마였다. 문희경은 두 작품 모두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우아한 가’의 경우에는 피도 눈물도 없고, 욕망에 가득한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의상과 액세서리 등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그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캐릭터라 신에 맞춰 의상이나 액세서리, 손톱에도 신경 썼다. 화려하면서도 사치스러운 끝장판을 보여줘야 했다. 식사할 때도 드레스를 입고 하지 않나. 평소에 누가 그렇게 입나. 부럽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우아한 가’는 주변에서 방송을 보고 연락이 많이 왔다. 매회 사건 사고가 있었고, 파격적이었다. 평탄한 회가 없었다. 그런 부분이 궁금증을 자극한 것 같다. 배우들도 대본을 볼 때마다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할 정도로 재미있었다. 팀워크도 정말 좋았다. 작가님 감독님도 열려 있었고, 배우들과 소통하려고 했다. 제작진이 저희를 믿어주니까 배우들도 아이디어를 열심히 내고 더 잘하자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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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희경이 '우아한 가'에서 호흡을 맞춘 임수향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공|FN엔터테인먼트 |
문희경이 샹송을 부르는 신도 직접 낸 아이디어 덕에 빛을 발했다. 당초 제작진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부르는 것으로 설정했다. 문희경은 허영심 가득한 하영서를 표현하기 위해 직접 ‘샹송’을 부르겠다고 했다.
그는 “하영서는 보여주기를 좋아하는 허영심 많은 인물이다. 마침 제가 샹송을 좋아하기도 하고, 불어로 직접 부르면 캐릭터를 더 살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다행히 반응이 대박이었다. 저도 공들인 장면 중 하나라 기분이 좋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임)수향이와 찍은 신도 기억에 남아요. 수향이가 저에게 ‘올케’라고 부르는 순간도 재미있었죠. 시청자들도 통쾌해했고요. 연기 에너지가 좋고 당찬 친구예요. 수향이랑도 정말 즐겁게 촬영했어요. 극 중에선 붙는 신이 많았지만, 분장실에서는 서로 챙겨줬어요. 어떤 의상이 더 잘 어울리는지 말해주고, 손톱 붙이는 것도 나눠주고요. 서로 배려하면서 찍었죠. 그래서 시너지 효과가 났다고 생각해요.”
문희경은 인터뷰 내내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게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후배들에 대한 칭찬을 쏟아내기 바빴다. ‘여름아 부탁해’에서 이채영과 모녀로 호흡을 맞춘 그는 “전에 다른 작품에서 만난 적이 있었다. 이번에도 또 만났는데, 그래서인지 호흡이 잘 맞았다. 극중 아들로 나온 윤선우는 처음이었는데 정말 심성이 곱다. 처음에는 긴장하기도 했는데, 감성도 풍부하고 좋은 배우”라고 말했다.
‘우아한 가’에서 아들로 나온 김진우, 이규한과도 호흡이 좋았다며 “진우는 엄마라고 부르고, 규한이는 누나라고 부르면서 셋이 잘 뭉쳤다. 이야기도 많이 하고, 서로 주고받으면서 연기를 했다”며 “작품 끝나도 배우들끼리 서로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희경은 늘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젊은 친구들하고도 드라마 끝나도 같이 만나고 공연도 가고 그래요. 후배들에게 뒤처지고 싶지 않고, 같이 호흡하고 싶어요.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