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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일 PD와 타이거JK, 재주소년이 우리 소리를 새로운 방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나섰다.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 M라운지에서는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최상일 PD와 타이거JK, 재주소년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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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민요 채록에 힘써온 최상일 PD는 "수를 셀 수 는 없는데 취재한 마을이 900개 정도 다녔다. 2~3만명의 어르신을 만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별 기획팀이 구성돼 시작했다. 혼자 해서는 언제 다할지 모르겠어서 5명 이상의 PD, 아르바이트 학생, 기사, 엔지니어, 외부 연구원 등과 같이 지역을 나눠 다니기도 했다. MBC가 공영 방송으로서 공익적, 사회적 임무 수행을 해야한다는 명분이 있어서 돈과 인력이 많이 드는 일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오는 21일 첫 민요 전문 박물관 '우리소리 박물관'을 개관, 초대 관장이 된다면서 "MBC에서 민요 자료가 1만 8천곡 집대성 되어 관리하고 방송하고 있다. 방송 되지 않는 일이 많이 남았다. 많은 자료, 흩어진 민요 자료가 집대성 돼 연구의 기반이 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서울시에서 민요 박물관 만들자고 해서 5년 정도 준비했다. 돈화문 앞에 건립이 됐다. MBC 자료 기증을 주선했다. 앞으로도 방송에서 사용되겠지만 많은 활용처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MBC에서도 공감해서 기증했다"고 설명했다.
무려 30년간 전국 900개 마을에서 1만 8천여곡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민요를 채록한 최상일 PD는 기록, 보존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이 이상의 민요를 발굴하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상일 PD는 "지금은 가창자 분들 연령대가 거의 소멸됐다고 본다"면서 "30년 전 가창자 평균 연령이 75세였다.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돌아가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굴보다는 기록된 자료를 이용해 다른 장르에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방안을 찾아야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기록된 민요들을 토대로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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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는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장르의 대중가요와 접목을 시도했다. 그 결과가 이날 낮 12시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공개된 그룹 MFBTY(타이거JK, 윤미래, 비지)의 '되돌아와'와 재주소년의 '갈치의 여행'.
타이거JK는 "멋진 의미가 있고 고마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무거운 마음으로 가볍게 작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50개 정도 소리를 계속 들으면서 힙합과 굉장히 흡사하고 공통점인 소울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카니예 웨스트 등 힙합에서 좋아하는 소리라 나올 수 있는 곡이 많았는데 중요한 프로젝트라 고민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 '아리랑'을 선택한 이유로 "'아리랑'은 재해석되어 다른 곡이 나와도 된다고 생각했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분은 10리도 못가서 발병난다'는 '쇼미 더 머니'에서도 나올 수 없는 최고의 펀치라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타이어JK는 "이곡이 해외 시상식, 올림픽 등에서 틀었을 때 외국인들이 아리랑을 같이 외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바람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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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소년은 "'아기상어'가 있다면 '아기 갈치'로 이어가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멜로디를 차용한다면 쉽지는 않겠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소중한 가사들이 많더라. 좋은 노랫말이 많아 갈등했다. 가사, 메시지는 다시 불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민요가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 될 것을 기대했다.
한편, 방송 30주년을 맞는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는 일과 놀이와 의례의 현
ksy70111@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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