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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자이언티가 신곡 `5월의 밤`을 통해 김이나 작사가와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
’차트 이터’ 자이언티(본명 김해솔)가 1년 공백을 깨고 신곡으로 돌아왔다. 늦가을에 만난 ’5월의 밤’이다.
자이언티는 지난 6일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디지털 싱글 ’5월의 밤’을 발표했다. ’5월의 밤’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EP앨범 ’ZZZ’ 이후 약 1년 만에 공개하는 신보로 자이언티가 직접, 작사, 작곡한 곡이다.
음원 발매에 앞서 서울 토정로 한 카페에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를 만난 자이언티는 "5월이라는 시기와는 관계 없는, 개인적인 경험담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어떤 과정을 거쳐 권태를 느끼기도 하고, 마지막에 다다랐을 때의 내 감정을 대하는 나의 자세에 대한 노래"라고 소개했다.
자이언티는 "의도적으로 보편성을 얻기 위해서라는 것도 이유일 수 있겠지만, 또 다른 이유는 사실 만든지 좀 오래 된 노래인데, 2절을 채우려니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이어가야 할 지 감이 잘 안오기도 하더라. 너무 솔직해지면 너무 나만의 이야기가 될 것 같단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싶었다기보다는, 단지 내 이야기는 아니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썼다"고 말했다.
발매 시점과 사뭇 다른, 제목이 주는 계절감은 다소 이색적이다. 자이언티는 "11월에 갑자기 ’5월의 밤’이라는 제목의 곡으로 발매하는 게 사실 고민되는 지점이긴 했다. 하지만 회사 관계자들이 내년 5월까지 기다리지 않고 낼 수 있게 해줘 감사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자이언티는 "사실 월을 바꿔 내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도 있었는데, 그렇게 되면 본래 내가 담아내고자 했던 의미가 퇴색되니까 원래 제목 그대로 가기로 했다. 개인적으로 5월에 만난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 ’5월의 밤’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월이라는 분명한 시간이 적혀 있지만 그것과 상관 없이 누군가 언젠가 만났던 연인을 생각하며 이 곡을 들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사랑은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지금 옆에 있는 그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곡은 히트곡 메이커 김이나 작사가와의 공동 작업으로 발매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특히 두 사람이 최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 유플래쉬’ 편에서 ’헷갈려’로 호흡을 맞춘 바 있어 더욱 주목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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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이언티는 `5월의 밤`을 통해 지나간 사랑의 기억을 끄집어냈다. |
자이언티는 "김이나 작사가님의 작업실에서 작업을 했다. 김이나 님이 좋아하는 물건들로 가득 채워진 공간에서 작업했는데, 정말 번뜩이더라. 예를 들면, 요즘 내가 앨범 작업을 하느라 잠을 잘 못 자서 그런지 살이 빠져서 항상 끼던 반지가 헛돈다. 반지를 만지고 있었는데 그걸 보더니 흔들리는 연인 사이에 비유해서 얘기하더라. 그 부분이 절묘하게 들어간 부분이 있고, 나를 관찰하고 포착하고 가사 써내는 모습이, 아무래도 작사가와 협업해서 내 노래를 발표한 경험이 없다 보니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작업 과정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김이나 작사가님께 ’자이언티의 말투였으면 좋겠다’고 요청드렸고, 다양한 문장을 보내줬다. 그 중에서 이런 저런 시도를 해봤는데 원격으로 하는 것보다 진짜 뵙자고 해서 만나게 됐다. 한번은 내 작업실에 찾아왔다. 그 분위기 안에서 술술술 쓰는데 너무 내 기분과 내 말투와 맞아떨어지는 가사를 써주어 , 며칠 고생했지만 한순간에 끝났다"고 작업기를 털어놨다.
현재 본인이 이 곡을 듣는다면 어떤 감정이 들 것 같은지 묻자 "나는 ’사랑은 쉽게 찾아오지 않아요’라는 부분이 계속 맴돌 것 같다. 예전 생각이 많이 날 것 같다. 처음 연애를 해봤을 때. 그 때는 좋아하는 사람 생기면 막 들이대고, 만나다 헤어지고 잃어버리고 잃어버리다 소중한 걸 알게 되는 과정을 거치는데, 그렇게 놓쳤던 것에 대해 생각이 들 것 같다"고 말했다.
’차트 이터’라는 수식어답게 신곡의 음원 순위, 파워도 기대를 모으는 대목. 하지만 자이언티는 "순위가 신경 쓰인다. 신경 쓰이는 이유는, 이 프로젝트를 같이 만든 사람들 때문인 것 같다. 나는 플레이어고, 주인공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겠지만, 곡이 잘 되면 함께 참여한 분들도 기 살지 않겠나. 그래서 잘 됐으면 좋겠다
이어 "그렇지만 이 곡에 대해서는 순위 기대가 많이 되지는 않더라. 이 노래는 전형적인, 익숙한 스타일의 노래기 때문에 들었을 때 좋으면 좋아해주면 좋겠고, 별로면 다음 곡 들어주면 감사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인터뷰②에 계속)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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