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아직도 카메라 앞에선 긴장된다는 데뷔 20년 차 김영철. 사진|유용석 기자 |
(인터뷰①에서 이어)1999년 KBS 14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김영철은 ‘개그 콘서트’의 신인 원년 멤버로 ‘114 안내전화’ 코너에서 “엽떼요”와 “네네...알겠습니다” 등의 유행어를 만들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하춘화, 윤복희, 이영자 등의 성대모사로 주목받은 그는 ‘나 혼자 산다’, ‘님과 함께 시즌2-최고의 사랑’, ‘아는 형님’, ‘구내식당-남의 회사 유랑기’ 등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그렇게 1999년부터 쉼 없이 달려온 김영철은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지난 20년 동안 한 번도 논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프로그램을 한 개만 할 때도 있었지만, 아예 안 했던 적은 없더라고요. 큰 사건사고 없이 20년을 근속했다는 점에서 스스로가 대견한 요즘이에요. 활동이 없거나, 인기가 없거나 하면 포기하고 본가로 내려갈 수도 있었을 텐데 군소리 없이 버티다 보니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아직도 카메라 앞에 서면 긴장이 돼요. 모든 것이 완벽한 날도 없죠. 하지만 그 스쳐 지나가는 긴장이 여전히 절 설레게 해요.(웃음)”
데뷔 30주년의 김영철은 어떤 모습이었으면 좋겠냐고 물으니, 김영철은 “주책바가지여도 좋으니, 유쾌한 중년 아저씨가 되고 싶다”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그는 “10년 후면 제가 55살이 된다. 지금보다 배가 조금은 더 나왔지만, 나이를 잘 먹어가고 있는 시니어가 되어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사람들은 ‘가볍다’ 말할지 몰라도, 멋지게 유쾌하게 나이 들어가고 싶다. 그리고 그때도 라디오를 하고 있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라고 눈을 빛냈다.
연차가 쌓이며 연륜이 생긴 만큼, 세월도 흘렀다. 막 개그맨 시험에 합격하고 꿈으로 가득했던 25살 ‘청년’ 김영철은 어느새 결혼 적령기를 지난 45살이 됐다. 아직 미혼인 그이기에, 주변에서 결혼에 대한 질문도 많이 나올 터다. 김영철은 “아침에 못 일어나서 지각하고 밥도 잘 못 챙겨 먹고 해야 ‘빨리 결혼해야지’라는 생각이 들 텐데, 지금은 혼자서도 너무 잘 사는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아침에 너무 잘 일어나고, 라디오 팀 등 두루두루 식사 약속도 많다. 바쁘게 지내다 보니까 시간이 빨리 흐른 것 같다. 그래도 ‘밤에 갑자기 아플 때 구급차를 불러줄 수 있는 친구는 있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몇 년 안에 박차를 가해서 대화가 잘 되는 친구를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최고의 사랑’에서 가상 부부로 호흡을 맞춘 송은이와 어떻게 지내냐는 질문에는 “너무 가족이 돼 버렸다. 식구 같고, 든든한 누나이기도 하다”면서 “은이 누나 감정도 중요하지 않나”라며 크게 웃었다.
![]() |
↑ 김영철은 트로트 차트 1위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
“신곡도 ‘따르릉’과 같은 EDM 트로트예요. 녹음을 다 마치고, 뮤직비디오를 편집하고 있어요. 제가 생각보다 노래를 잘 부르는 편이거든요.(웃음) 홍진영과 함께 녹음을 할 때도 음정, 박자 지적은 거의 안 받았다니까요. 이번 신곡으로 트로트 차트 1위를 하고, 음원차트 100위권 안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예요. 잘 돼서 ‘김영철 음반 무시 못 해’ 그런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고, 음원차트 성적에 스스로가 부담을 가질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아이돌 가수들처럼 음악방송도 열심히 하려고 하니까 지켜봐 주세요.”
개그맨으로, MC로, DJ로, 가수로 끊임없이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김영철. 그는 ‘철파엠’ 청취자들에게 전하는 한 마디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청취자가 느는 것도 좋지만, 기존에 방송을 들어주던 분들이 계속 들어준다는 것이 더 감사한 것 같아요. 저는 지치지 않고 항상 이 자리에서 행복을 드릴 테니, ‘아침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생각하는 분들, ‘출근길에 마음이 무겁다’는 분들에게 ‘철파엠’을 추천하고 싶어요. 청취자분들 항상 고맙고 감사합니다.”
trdk0114@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