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현장]"경단녀 꿈 응원, `미스트롯`과 달라"…`보이스퀸`, 역대급 주부 오디션 탄생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웃음과 눈물, 희망과 감동이 공존하는 '역대급' 주부 오디션 프로그램의 탄생이다.
오는 14일 론칭을 앞둔 MBN '당신이 바로 보이스퀸'은 주부를 대상으로 한 음악 서바이벌 프로그램. 삶과 가족을 위해 잠시 꿈을 내려놓았던 주부들의 끼와 열정을 되살리고, 그들의 꿈을 응원하는 감동 가득한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진행된 '당신이 바로 보이스퀸'(이하 '보이스퀸') 제작발표회에서 프로그램 기획을 맡은 박태호 MBN 제작본부장은 "'보이스퀸'은 주부들이 엄마로서 육아에 전념하다 보니 가수로서의 자기의 꿈을 실현 못 하는 경우가 많다. 끼와 노래실력 있는 주부들이 '보이스퀸'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고 행복을 찾을 수 있게 하고자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과거 MBC 재직 당시 '주부가요열창'을 연출했던 저명한 연출가. 그는 "지난 10월 1, 2회 녹화가 진행됐다. 34년 동안 연출하며 5번 눈물 흘린 것은 처음이다. 그분들에 대한 사랑의, 감동의 눈물이다. 그분들이 말씀하시는 가정의 눈물, 그러한 메시지가 녹아내리는 '보이스퀸'이다"라며 "'보이스퀸'을 통해 주부들이 새롭게 행복해질 수 있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다수의 PD들과 함께 MBN에서 '보이스퀸'을 통해 다시 한 번 주부들의 꿈을 실현시켜줄 예정이지만 앞서 TV조선에서 히트를 친 '미스트롯'과의 비교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박 본부장은 "타 매체(TV조선 '미스트롯')는 장르를 한정해놓고 했지만 우리는 주부들만의 프로그램을 통해 그분들의 꿈을 실현시켜줄 수 있는 것을 통해 그분들의 삶을 조명해줄 수 있는 것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지상파 있을 때 주부 프로그램을 했었다. MBN에 오면서도 꼭 이런 프로그램을 하겠다고 생각했었다. MBN에 온 지 9개월 됐는데 시기를 놓쳐서 타 매체보다 방송을 늦게 하게 됐지만 주부들만의 프로그램을 꼭 만들겠다는 생각은 늘 해왔다"고 말했다.

'미스트롯'과 결정적인 차이점은 주부만을 위한, 장르 불문 음악 향연이 펼쳐진다는 점. 박 본부장은 "모든 분들이 하고 싶은 노래를 통해 서바이벌 오디션을 진행 중이며 주부들이 다양한 노래를 하고 계시다. 트로트도 있지만 재즈나 뮤지컬, 국악 등 많이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당히 고무적이다. 그분들이 진정성을 보고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메인 MC는 '국민MC' 강호동이 나선다. 강호동은 "여러 지원자들이 있지만, 그들의 사연이 궁금하고, 노래 중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사연이 있는 노래라고 생각했다. 그런 이야기들 곁에서 가까이 듣고 싶었다. 그래서 용기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1, 2회 녹화를 통해 "80명의 인생극, 드라마를 본 듯 하다"고 밝힌 그는 "많은 사연을 경험할 수 있었다. 참가자들도 감사드리고, 10분의 퀸메이커들도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다"고 말했다.
퀸메이커로 나서는 태진아, 인순이, 박미경, 김혜연, 김경호, 이상민, 윤일상, 남상일, 황제성, 주이(모모랜드)의 출사표도 남달랐다. 태진아는 "47년 동안 방송 하면서 울어보고 웃어보고 감동 받아본 게 '보이스퀸'이라 생각한다. 어제 밤에도 '내일 가면 또 녹화 할텐데 얼마나 울고 웃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며 설렜다. 기대하셔도 좋다"고 말했다.
인순이는 "내가 데뷔 안 했다면 이 프로그램에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이 끼를 어떻게 감추고 살 수 있었겠는가. 아내, 엄마, 며느리라는 테두리 안에서 꿈을 접고 있었다면 다시 한 번 본인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일에 도전해보는 것도 꽤 괜찮은 일일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미경은 "'보이스퀸' 녹화를 하면서 느낀 것은, 정말 주부들만이 할 수 있는 무대다, 모든 사연과 노래를 들으며 그분들에게 얻은 것은 희노애락이다. 그렇게 멋지고 웃고 울면서 감동 느낄 수 있는 무대는 '보이스퀸' 밖에 없다고 다시 느낀다. 도전하는 모든 주부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민은 "보이스퀸을 준비하신 분들이 전문적인 연습을 하지 못하고 올라오신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의 소리를 들었을 때 가슴 속 큰 울림을 느낄 수 있었다. 여러분도 함께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일상은 "이 프로그램을 합류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결혼, 출산, 육아로 인해 경력 단절된 여성들이 여전히 많이 있는데 그런 분들이 특히 이 프로그램을 통해 또 다른 제2의 인생을 꿈꿀 수 있는 장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며 "많은 분들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경호는 "잠시 잊고 있던 자신의 꿈을 펼치는 데 도움 드리고 평가하기 위해 나온 자리라고 생각했는데,앞으로 객관적인 평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막내 주이는 "제가 '보이스퀸'에서 무슨 역할을 해야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보이스퀸'을 준비하신 어머님들께 희망과 용기 드리기 위해 노력했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혜연은 "주부님들이 결혼하고 아이 출산하고 남편 시어머니 아이 육아하느라 본인의 꿈을 잠시 접어두셨지만 끝까지 기다리다 '보이스퀸'이라는 무대에 함께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분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정말 이런 재주와 끼와 무한한 능력을 가지고 어떻게 지금까지 그 꿈을 접고 살았는지 궁금했을 정도다. 그분들이 본인의 사연을 누구에게도 들려줄 수 없었던 사연을 다 풀어냈다. 그런 만큼 우리 10명 모두 감동에 감동이 아니었나 싶다. 기대 많이 해달라"고 말했다.
남상일은 "국악인으로서 유일하게 퀸메이커로 참여하게 됐다. 대중가수들이나 작곡가들이 보기 위해 한국적 정서를 잘 담아내고 표현하는지도 들어보고 싶다. 이 프로그램 두 번 녹화했지만 녹화 진행하면ㅅ머 우리 어머니가 생가나기도 하고 아내, 여동생도 생각났다. 경연을 떠나 우리 가족을 더 돌아보게 하는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다. 오디션 프로그램이지만 따뜻한 정이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출연자들에게 잘한다는 추임새 드리고 용기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보이스퀸'의 진짜 주인공은 결혼과 출산, 육아로 가수의 꿈을 미룬,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부들이다. 결혼식을 마친 직후 신혼여행도 미룬 채 녹화에 나선 새내기 주부, 췌장암 투병 중 오디션에 나선 주부, 노래교실 강사로 활동 중인 주부 등 저마다의 사연은 웃음과 눈물이 공존하는 감동으로 다가올 전망.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사연도 인상적이지만 윤일상은 "역대 가장 상향평준화 된 실력자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이라고 출연자들의 실력을 자신했다. 그는 "이상민씨가 (출연자들을) 아줌마, 주부라고 말씀하셨지만 노래가 시작되는 순간 그 모든 것들이 잊혀지고 노래만 들릴 것이라 확신한다"며 "연령 불문 모든 분들이 음악의 향연을 보실 수 있는 최고의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윤일상은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이분들의 끼와 감동적이 노래를 듣는 순간, 이 자리가 힐링이 됐고, 음악적으로 나도 많이 배운 자리였다. 음악적으로 실망시키지 않을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보이스퀸'은 오는 14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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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