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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천우희가 드라마 ‘멜로가 체질’과 영화 ‘버티고’를 통해 각기 다른 청춘을 보여준 소감을 밝혔다. 사진=나무엑터스 |
천우희는 영화 ‘버티고’(감독 전계수)에서 신서영 역을 맡아, 평범한 청춘을 연기했다. 그러나 신서영은 연인에게도, 회사 동료, 심지어 가족들까지 기대지 못한 외로움을 갖고 있으며, 여러 문제들로 인해 고통을 받는 현대인(청춘)의 표본이다.
반면 드라마 ‘멜로가 체질’에서 천우희가 분한 임진주는 씩씩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사랑도, 일도 모두 쟁취하며,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신서영과는 또 다른 인물, 하지만 두 인물 모두 청춘의 단면이었다.
두 인물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천우희는 두 인물을 표현하면서 느꼈던 청춘의 모습, 각기 다른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기울였던 노력 등에 대해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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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천우희가 드라마 ‘멜로가 체질’과 영화 ‘버티고’를 통해 각기 다른 청춘을 보여준 소감을 밝혔다. 사진=나무엑터스 |
Q. ‘멜로가 체질’과 ‘버티고’ 두 작품을 통해 멜로를 선보이게 됐다. 소감이 어떤가.
천우희 : ‘버티고’는 멜로가 중심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이야기가 겉으로는 멜로로 보이겠지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다는 건 서영의 이야기라고 생각해 멜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멜로의 달인이 되고 싶다.(웃음) 그 전에는 멜로라는 장르에 관심이 없었다. 다른 이야기들이 재미있고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이야기에 관심이 갔다. 언제부터인가는 일상에 닿고,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캐릭터를 하고 싶다. 주변 선배님들이 제 나이 때에 할 수 있는 걸 하라고 했다. 그러다 보니까 그 이야기를 들으며 우연찮지 않게 제 나이에 맞는 현실적인 모습을 그린 캐릭터를 맡게 됐다. 한석규 선배님이 ‘멜로가 체질’ 촬영에 들어갈 때 쯤 제 모습 있는 그대로 하라고 했다. (한선규 선배님께서) 멜로가 가능할 때 많이 하라고 했다. 인간으로 사랑이 중요하고, 어떤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게 멜로라고 하시더라. 가장 소중한 게 사랑인데 왜 저는 진부하다고 생각했을까 싶더라. 앞으로도 끌리는 이야기들이 있다면 멜로는 계속해서 하고 싶다.
Q. ‘버티고’가 멜로가 주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일상을 그린 이야기다. 어떤 점이 끌렸던 건가?
천우희 : 마지막 대사가 있는데, 나한테 말하는 것 같았다. 이 일을 하면서 건강한 정신으로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힘든 순간이 있더라. 시기적으로 지난해이었다. 1년 동안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저를 놓았을 때쯤 이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저한테 하는 말 같았다. 지금의 이 힘겨운 시간들을 연기적으로 치유할 수 있겠다 싶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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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천우희가 드라마 ‘멜로가 체질’과 영화 ‘버티고’를 통해 각기 다른 청춘을 보여준 소감을 밝혔다. 사진=나무엑터스 |
Q. ‘버티고’ 속 신서영은 감정을 분출하지 않는 인물. 그렇기 때문에 더욱 힘들었을 것 같다.
천우희 : 제가 에너지를 분출한 연기를 했지만 내적인 에너지를 느껴야하는 캐릭터였다. 모든 배우가 그렇듯 에너지 분출시키는 것과 내적으로 응축 시키는 섬세한 연기 두 가지를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두 연기가 쉽다는 말은 아니다. 그런 것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표현할 지는 찾고 있다. 이번에는 서사적인 면에 기댈 수 있는 게 아니고 인물의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니까 기교를 부려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하나 기댈 때는 없더라도 이 이야기를 끌고 가야 하니 진심으로 표현했다. 특히 클로즈업이 될 때가 많은데 미세한 근육, 멍한 시선만으로도 표현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Q. ‘버티고’에서 유태오, 정재광과 멜로 호흡을 맞췄는데, 두 사람 어떤 매력이 있나.
천우희 : 유태오 오빠는 영화 시사회 뒤풀이에서 많이 봤다. 저에게 호감을 보이면서 작품을 같이 하고 싶다고 먼저 선뜻 다가왔다. 작품으로 만나다 보니까 반갑기도 하고, 작품을 해나가면서 배울 점이 많은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빠는 노력을 정말 많이 한다. 자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많은 것을 보고 느끼려고 한다. 저도 분석하고 관찰하지만 상상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빠는 그런 느낌을 찾아나가더라. 옆에서 보면서 많이 느꼈다. 재광이 경우 장편이고, 첫 주연이라는 무게감에 부담이 됐던 것 같다. 저를 어려워하더라.(웃음) 어려움을 없애고 싶어서 많이 이야기하려고 했다. 저를 배우로 보다보니 먼 사람처럼 보는 거 같더라. .큰 사람으로 포용을 할 수 없어 최대한 편안하게 해줬다. 그 친구가 걷는 걸 좋아해서 계속 이야기했다. 그런 시간들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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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천우희가 드라마 ‘멜로가 체질’과 영화 ‘버티고’를 통해 각기 다른 청춘을 보여준 소감을 밝혔다. 사진=나무엑터스 |
Q. ‘멜로가 체질’에 이어 ‘버티고’까지, 청춘을 보여주는 작품에 연달아 출연, 각기 다른 분위기의 청춘을 연기했다.
천우희 : 저도 재미있었다. 갓 서른을 넘은 각기 다른 청춘을 연기했다는 것에 대해 재미있었다. 나름의 제 얼굴로 표현한 게 감사하다. 어떤 분들은 서영의 얼굴이 본인처럼 느껴졌을 것 같고, 진주의 캐릭터나 그런 삶의 자세가 와 닿을 수 있었을 것 같다. 저는 두 가지 면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특수한 상황이나 감정이라기보다 30대는 능숙해야한다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전 30대가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