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영주는 엄마는 엄마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독립적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유용석 기자 |
(인터뷰①에 이어) "자식만 보고 살 수는 없어요. 제 인생이 있어야 아들의 인생도 있는 거죠." 지난달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황금정원'에서 딸 사비나(오지은 분)에게 집착하며 악행을 일삼는 엄마 신난숙을 열연한 정영주. 실제 한 아들의 엄마인 자신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손을 내저었다.
정영주는 "아이를 꼭두각시처럼 조종하는 엄마를 '헬리콥터 맘'이라고 부르더라. 이번에 처음 알았다. 저는 제가 꼭두각시"라며 "사비나가 불쌍하다. 저도 아이가 있는데 아이를 매달고 다니는 건 둘 다 불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식 하나만 보고 살 수 있을까? 저는 못한다. 제 인생이 있어야 아들 인생도 있다.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못가는 시한부 관계가 된다"고 설명했다.
정영주는 "저는 첫 딸이라 아버지가 다 컨트롤 하려고 했다. 그래서 가출도 해보고 아버지와 이야기도 반년 가량 안하는 등 고통스러웠다. 이 방법이 현명한게 아니구나 싶었다"면서 "저는 고등학생 아들에게 지금은 물심양면 다 해주겠지만 성인이 된 후에는 알아서 다 해야 한다고 했다. 돈 벌어서 나가라고 했다"고 독립심을 키워주고 있다고 했다.
그래도 아들 사랑은 빼놓을 수 없다. 정영주는 "엄마 좋아하는 아들이다. 가끔 데이트도 하는데 사람들이 알아보고 사인해달라고 하면 '우리 엄만데요'라며 자기랑 있을 때는 엄마이길 바라더라. 아주 든든하다"며 흐뭇해 했다.
정영주는 '팬텀' '레베카' '모차르트!' '명성황후' 등 뮤지컬 무대에서 독보적 존재감을 뽐냈으며 안방극장으로 활동영역을 넓혀 카리마스와 아우라를 발산하고 있다. 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 '열혈사제', '황금정원' 등 출연작마다 눈도장을 차곡차곡 찍고 있다.
정영주는 인기를 실감한다며 "악플도 있지만 재미있게 받아들여줘서 괜찮다"면서 "밥 먹으러 가서 등을 맞기도 한다. 자주 가는 라면집에서도 그러더라"면서 "엄기준이 밥집에서 알아보면 뜬거라고 하더라"며 즐거워했다.
↑ 정영주는 뮤지컬, 드라마, 영화를 가리지 않고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다며 열정을 드러냈다. 사진| 유용석 기자 |
정영주는 "무대에서 보여주는 연기와 TV로 보여주는 연기는 다르다. 배우가 다른 것이 아니라 발성 등 메카니즘이 다르다. 적응하는 과정은 분명 필요하다"면서 "감사하게도 제가 친근한 단계까지 온 것 같다. 기분 좋다"고 말했다.
뮤지컬 사랑이야 말할 것 없고 드라마, 영화에도 욕심이 있다는 정영주는 "도회적인 삶을 아예 모르는 시골 사람을 연기해보고 싶다. 화려한 캐릭터만 하다보니 이런 쪽이 목말랐던 것 같다. 11월에 영화를 찍는데 국밥집 아줌마로 나온다. 너무 좋다"고 연기 열정을 보였다.
정영주는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하겠다면서 '사랑'을 강조했다. "다른 사람을 만난다거나 연애에 대한 생각은 없지만 배우에게 사랑은 절대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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